ABKO HACKER K660M 이색사출 PBT 체리 키보드 오랜 시간 사랑받는 Cherry MX 청축 스위치 탑재, HACKER의 스테디셀러 K660 시리즈
여러분은 어떤 계기로 기계식 키보드에 입문하셨나요? 제가 처음 기계식 키보드에 관심 갖게 된 건 중학생 시절 겟앰프드를 즐기면서입니다. 진행형 격투 게임인 겟앰프드에는 여러 캐릭터와 액세서리(사실상 무기)가 있으며, 이를 통해 다양한 조합이 존재합니다. 나만의 조합으로 여러 유형의 사람들을 상대하는 재미가 있지요. 조합이 다양한 건 분명 장점이지만, 종종 단점으로 작용하기도 했습니다. 많은 경우의 수를 소수 개발자가 일일이 테스트하기란 현실적으로 힘들었을 테니까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몇몇 플레이어들은 개발 의도를 벗어난 조합으로 무한콤보無限 Combination를 사용하는 일이 빈번했습니다. 격투 게임에서는 에어-본Airborne, 스턴Stun, 넉백Knockback 등을 시동기라고 합니다. 원래라면 시동기를 성공시킨 후, 약 2~4회까지만 연계 공격이 이어져야 하는데, 무한콤보 조합은 이 시동기 한 번으로 상대를 쓰러뜨릴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주 매력적이지만, 아무나 할 수 있는 건 아니었습니다. 여러 키를 동시에 입력해야 하는 무한콤보 커맨드 특성상 기계식 키보드가 아니면 사용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겟앰프드를 즐기던 2007~2008년 당시에는 멤브레인 키보드가 주류였으며, 저 역시 멤브레인을 썼습니다. 4키 동시입력을 지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대각선 이동 중에 펀치Punch와 킥Kick을 누르는 것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이렇다 보니 무한콤보는 상상할 수 없었지요. 당시 대중적이지 않았기에 값비싼 기계식 키보드 역시 상상하기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마냥 당하기만 하니까 화가 났습니다. 결국 기계식 키보드를 사기로 결심하고, L사 제품을 샀습니다. 당시 가격이 10만 원이었는데, 중학생에게는 큰 지출이었습니다. 비기裏技를 손에 넣은 이후에는 승률이 많이 올랐습니다. 처음에는 무한콤보 하나만 보고 산 기계식 키보드이지만, 다른 부분에서 만족도가 더 컸습니다. 동시 입력과 별개로 전반적인 조작감이 개선됨을 느꼈습니다. 구분감이 확실하고 빠른 반복 입력에도 입력 누락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기계식 키보드에 입문한 건 겟앰프드 덕분이었습니다. 장비에 민감한 장르인 격투 게임을 즐긴 덕에 남들보다 일찍 기계식 스위치에 수요가 생겼던 겁니다. 기계식을 경험한 뒤에는 같이 게임을 하던 친구들에게도 추천했습니다. 저는 그야말로 기계식 전도사였습니다. 그래서 기계식 키보드란 저에게 있어 누군가에게 권하기에 망설임이 없는 물건입니다. 이번 칼럼 주인공은 ABKO HACKER K660M 이색사출 PBT 체리 키보드입니다. 제가 기계식 키보드로 처음 선택한 L사 제품에 쓰인 Cherry MX 청축 스위치를 탑재한 제품입니다. 둘 다 각진 디자인으로 생김새도 언뜻 비슷합니다. 게다가 K660M 가격이 칼럼 작성일 기준으로 105,900원인데, 10년도 넘은 가격이지만, 가격까지 비슷합니다. 그래서 이 제품을 보자마자 예전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ABKO에는 HACKER, OHELLA, BEATONIC, SUITMASTER, NCORE 등 다양한 브랜드가 있으며, 그중 HACKER는 게이밍 기어 브랜드인데요. 최근 선보이는 제품들 모두 가격에 비해 품질이 좋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그럼 HACKER의 새로운 키보드 K660M를 통해 여러분에게 기계식 키보드를 권하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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