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출시 이후 Steam Deck은 Valve의 '매출 기준 최고 판매 제품(top selling products by revenue)' 차트에서 꾸준히 최상위권 또는 상위권을 유지해왔다. 잠시 상위 10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것조차 화제가 될 정도였다. 하지만 인기 휴대용 게이밍 PC인 Steam Deck의 판매량은 지난 5월 가격 인상과 함께 재출시된 이후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inux 기반 게임 전문 사이트 Boiling Steam은 과거 판매 데이터를 분석하며 Steam Deck의 순위 변화를 정리했다. 분석 결과, Steam Deck은 5월 말 주문이 재개된 직후 매출 순위 5위를 기록했지만, 7월 초에는 2주 동안 14위까지 하락했다. 현재 해당 하드웨어는 최신 차트에서 12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2025년 상황과는 크게 대조적이다. 당시 Steam Deck은 베스트셀러 차트에서 7위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었으며, 대부분의 기간 동안 Top 5 안에 머물렀다. 이후 Valve는 2월부터 Steam Deck에 대해 "간헐적인 공급 부족(intermittent shortages)" 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고, 이로 인해 몇 주 동안 차트 순위가 하락했다. 결국 Steam Deck은 5월까지 완전히 구매할 수 없는 상태가 됐다.
Boiling Steam은 매출 기준 차트 순위를 실제 Steam Deck 판매량으로 환산하기 위해 대략적인 계산을 시도했다. 이를 위해 하드웨어 모델별 평균 판매 가격(가격 인상 전후 모두 포함)에 대한 가정과 차트에 함께 올라온 게임들의 예상 주간 매출 데이터를 기반으로 추정치를 산출했다.
이러한 단순 추정 모델에 따르면, Steam Deck 판매량은 2025년 기준 주당 약 1만 1,000대에서 1만 8,000대 수준에서 현재는 주당 약 1,400대에서 3,000대 수준으로 감소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는 약 80%에 가까운 판매 감소폭이다.
물론 이러한 추정치는 여러 가정에 기반한 계산이기 때문에 실제 수치와 차이가 있을 가능성이 있으며, 오차 범위도 존재한다. 하지만 실제 판매량이 이와 비슷한 수준이라면, 출시 후 첫 3년 동안 약 400만 대가량 판매된 것으로 추정되는 휴대용 게이밍 PC 제품으로서는 상당한 판매 둔화를 의미한다.
공급과 수요
Boiling Steam은 이러한 뚜렷한 판매 감소의 원인으로 가격 인상을 지목하며, 이로 인해 "Steam Deck에 대한 수요가 완전히 멈췄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소비자 입장에서는 과거 Steam Deck의 400~649달러 가격대가 현재 RAM과 저장장치 부족으로 인해 형성된 789~949달러 가격대보다 훨씬 매력적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 가격 수준에서는 소비자들이 비슷한 가격대에서 더 강력한 성능을 제공하는 경쟁 제품을 고려하기 시작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ROG의 Ally, Lenovo의 Legion Go, MSI의 Claw와 같은 휴대용 게이밍 PC 제품군이 있다.
하지만 Steam Deck 판매량 감소는 Valve가 여전히 일부 지역에서 "간헐적으로(intermittently)" 공급 부족이 발생하고 있다고 경고한 것과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 일부 재고 추적 사이트에서는 5월 말 이후 Steam Deck이 꾸준히 구매 가능한 상태라고 표시하고 있지만, 새로운 가격으로 재출시된 직후 북미 지역에서 잠시 판매 중단이 발생한 사례가 있었다. 이는 Valve가 현재 시장 수요를 항상 충족시키지는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원인이 무엇이든, Valve가 현재 6개월 전보다 훨씬 적은 수의 Steam Deck을 판매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일반적인 상황이었다면 이는 Valve가 오랫동안 기다려온 Steam Deck 2의 개발 마무리와 출시를 서둘러야 한다는 신호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가까운 미래의 부품 가격 상황을 고려하면, 현재 더욱 강력한 성능의 휴대용 기기를 출시할 경우 Valve가 수익을 내기 위해 책정해야 할 가격이 어느 정도가 될지 생각하면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