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TrendForce)의 최신 조사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파운드리 업계는 AI HPC(고성능 컴퓨팅) 칩과 관련 부품 출하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또한 TV 및 PC·노트북 공급망이 생산 일정을 앞당기고 주변 IC 재고를 확대하면서 파운드리 업체들은 긴급 주문과 추가 예약 물량을 확보했다.
스마트폰 시장의 계절적 비수기 영향은 있었지만, 소비자 전자제품 공급망 전반의 조기 재고 확보 수요가 이를 상당 부분 상쇄했다. 그 결과 전통적인 비수기 둔화 현상은 크게 완화됐으며, 전 세계 상위 10개 파운드리 업체의 합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3.7% 증가한 479억5,000만 달러(약 65조 6,000억 원)를 기록하며 또 한 번 분기 최고치를 경신했다.
트렌드포스는 2026년 2분기에도 TV 및 PC·노트북 ODM과 브랜드 업체들의 선제적 재고 확보 효과가 약 한 분기 정도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스마트폰 업체들도 신제품 생산 사이클에 진입하고 있다.
파운드리 업체들은 가동률 회복에 따라 2026년 하반기 웨이퍼 가격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일부 공정은 가격 하락 사이클의 바닥을 통과하며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이에 따라 고객사들이 가격 인상 전에 선주문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AI 관련 첨단 공정 수요와 전력관리반도체(PMIC) 수요는 예상치를 웃돌고 있으며, 업계 전반에 주문 이월과 생산능력 부족 현상을 유발하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상위 10개 파운드리 업체의 2분기 매출이 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성장 속도도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TSMC는 AI 서버 GPU와 xPU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며 수혜를 입었다. 또한 에이전틱 AI(Agentic AI)와 범용 서버 확대에 따라 서버용 CPU 수요도 강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매출은 전 분기 대비 6.3% 증가한 약 358억6,000만 달러(약 49조 원)를 기록했으며, 통상적인 비수기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시장점유율은 72%까지 확대됐다.
삼성 파운드리(System LSI 제외)는 TV와 PC·노트북 공급망의 선주문 수혜를 일부 받았지만 스마트폰 비수기 영향을 상쇄하기에는 부족했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5.8% 감소한 32억 달러(약 4조 4,000억 원) 수준을 기록했고, 시장점유율은 6.5%로 하락했다. 그럼에도 글로벌 2위 파운드리 지위는 유지했다.
SMIC는 TV 브랜드와 PC·노트북 ODM 업체들로부터 추가 주문을 확보했다. 또한 2025년 하반기에 일부 8인치 고객사와 합의한 웨이퍼 가격 인상이 본격 반영되기 시작했다. 웨이퍼 출하량과 평균판매가격(ASP)이 모두 소폭 상승하면서 매출은 전 분기 대비 0.6% 증가한 25억1,000만 달러(약 3조 4,000억 원)를 기록했다. 시장점유율은 5.1%로 유지되며 3위를 지켰다.
UMC 역시 TV 및 PC·노트북 공급망의 재고 확대 수요로 8인치와 12인치 주변 IC 주문을 추가 확보했다. 가동률과 출하량은 증가했지만 8인치 웨이퍼 비중 확대에 따라 ASP가 약 5% 하락했다. 이에 따라 매출은 전 분기 대비 3.2% 감소한 19억3,000만 달러(약 2조 6,000억 원)를 기록했으며 시장점유율 3.9%로 4위를 유지했다.
글로벌파운드리스(GlobalFoundries)는 고객 구성 특성상 소비자 전자제품 재고 확대 수혜를 상대적으로 적게 받았으며, 스마트폰 관련 주변 IC 수요 둔화 영향도 받았다. 출하량과 ASP가 모두 감소하면서 매출은 전 분기 대비 약 11% 감소한 16억3,000만 달러(약 2조 2,000억 원)를 기록했다. 시장점유율은 3.3%로 소폭 하락했지만 5위 자리는 유지했다.
화홍그룹(HuaHong Group)의 HHGrace는 출하량 증가 효과가 ASP 하락으로 상쇄되며 매출이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했다. HLMC를 포함한 그룹 전체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2% 증가한 12억3,000만 달러(약 1조 7,000억 원)를 기록했으며 시장점유율 2.5%로 6위를 유지했다.
타워 세미컨덕터(Tower Semiconductor)는 소비자 전자제품용 주변 IC 수요 약세 영향으로 매출이 전 분기 대비 6% 감소한 4억1,400만 달러(약 5,700억 원)를 기록했다. 시장점유율 0.8%로 7위를 유지했다.
TV와 PC·노트북 공급망의 재고 확보 수요는 8~10위권 업체 순위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TV 및 PC·노트북용 주변 IC 고객 비중이 높은 넥스칩(Nexchip)은 선주문 효과를 가장 크게 누렸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3.2% 증가한 4억 달러(약 5,500억 원)를 기록하며 전 분기 9위에서 8위로 상승, 사상 최고 순위를 달성했다.
VIS는 PC·노트북 및 TV용 대형 디스플레이 구동칩(LDDIC) 긴급 주문과 스마트폰·AI 관련 PMIC 수요 덕분에 출하량과 가동률이 개선됐다. 하지만 DDIC 비중 증가로 ASP가 하락하면서 매출은 전 분기 대비 2.1% 감소한 약 4억 달러를 기록했다. 시장점유율은 0.8%로 9위를 차지했다.
PSMC는 메모리 가격 상승 수혜를 이어갔다. 메모리 사업을 제외한 파운드리 기준 매출은 전 분기 대비 4.4% 증가한 3억8,600만 달러(약 5,300억 원)를 기록하며 시장점유율 0.8%로 10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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