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ZER NAGA X

얘! 너 왜 이렇게 핼쑥해졌어!

QM코리
45 1825 2021.02.23 18:44




역설을 깨부수다



 장르마다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많은 게임을 즐길 때 왼손을 키보드에, 오른손을 마우스에 놓습니다. 따라서 왼손은 손쉽게 여러 버튼에 접근할 수 있으나, 오른손을 대부분 버튼 1개만 집중적으로 누르곤 합니다. 최근에는 거의 모든 게이밍 마우스가 앞으로, 뒤로 버튼을 제공하면서 활용범위가 넓어졌지만, 그럼에도 키보드에 한참 못 미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고민했습니다. 마우스를 쥐고 있는 오른손을 극한으로 활용할 방법을 말이죠. 왼쪽과 오른쪽 버튼 옆에 버튼을 추가해보기도 하고, 휠 버튼에 틸트 기능을 넣기도 해봤습니다. 그러나 검지와 중지는 각각 왼쪽 버튼과 오른쪽 버튼을 누르는 주된 손가락인 만큼 그 주변에 버튼을 추가하는 방법으로는 게임을 즐기면서 활용하기 어려웠습니다.


 대신 찾은 방법이 바로 엄지입니다. 상대적으로 움직임이 자유롭고 그만큼 공간만 확보한다면 훨씬 많은 버튼을 배치할 수 있으니까요. 이런 마우스의 대표 격으로 RAZER NAGA 시리즈를 꼽을 수 있습니다. 대부분 RAZER하면 DEATHADDER나 BASILISK, VIPER를 떠올리기에 상대적으로 국내에서 NAGA 시리즈 인지도는 낮은 편인데요. 그러나 WOW(World Of Warcraft)처럼 MMORPG 장르를 즐기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왼손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단축키를 오른손이 보조해줌으로써 원활한 게임 플레이를 가능하게 했습니다. 그 덕에 꾸준히 마니아층을 형성해왔죠. 그리고 이번에 NAGA X라는 이름으로 돌아왔습니다. 제품 이름 뒤에 X라는 접미사를 사용한 마우스로는 BASILISK X HYPERSPEED가 떠오르는데요. 칼럼에서도 다룬 이 마우스는 덜어낼 건 덜어내고 기본기는 챙긴 마우스였는데, 과연 NAGA X도 그럴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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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키지는 멀리서 보더라도 단번에 RAZER 제품임을 알 수 있도록 형광 초록색을 고루 사용했습니다. NAGA X뿐만 아니라 RAZER에서 출시한 모든 마우스는 비슷한 패키지를 사용하고 있죠. 전면에는 제품 외형과 제품명을 큼지막하게 프린팅해놓고, 곳곳에 특징을 기재했습니다. 제품 특징은 뒷면에도 이어지는데, 85g 무게와 프로그래밍 가능한 16개 추가 버튼 등 여러 매력 있는 요소가 눈에 띕니다. 구성품은 마우스와 각종 문서를 제공합니다.







 한눈에 보기에도 일반적인 마우스보다 좌우로 넓고 높이도 높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레 팜그립으로 마우스를 쥐게 됩니다. 만일 손이 커서 클로, 핑거 그립이 가능할지라도 손에 조금만 힘을 주면 엄지가 좌측 추가 버튼을 누르게 됩니다. 따라서, 팜그립으로 사용하는 게 가장 적합합니다. 하우징은 비대칭 모양이고 추가 버튼을 모두 좌측에 배치해 오른손으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목적이 분명한 마우스인 만큼 그립도 한정적입니다.


 상판 표면 질감을 오돌토돌하게 마감해서 마우스를 쥐었을 때 끈적이지 않고 감촉이 좋습니다. 우측에는 마치 고무 패드처럼 보이는 부분이 있는데요. 실제로 고무패드를 사용한 건 아니고 플라스틱을 마치 패드처럼 마감한 것입니다. 호불호가 나뉘는 요소이기도 한데, 개인적으로 RAZER 고무 패드 품질이 좋은 편에 속해 아쉬움이 남습니다.







 실측했을 때 85g으로 측정됐습니다. 제품 사양에 적혀있는 수치와 완전히 같습니다. 일반적인 팜그립 마우스도 85g이면 꽤 가벼운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추가 버튼을 무려 12개나 제공하는 NAGA X 무게가 이렇게 가볍다는 것은 충격적입니다. 우스갯소리로 'RAZER가 마우스에 사용하기 위한 신소재를 만든 게 아닐까.'라는 생각마저 들 정도이니까요. 여기에 일반적인 케이블보다 유연한 파라코어 케이블을 적용해 실제 무게보다도 더 가볍게 체감됩니다.








 RAZER 마우스답게 휠 버튼과 측면 추가 버튼에 RGB LED를 탑재했습니다. 측면 버튼 하나하나에 LED가 점등하는 모습이 다른 마우스에서는 접할 수 없는 신비로움 마저 느껴집니다. 얼핏 보면 키보드처럼 보이기도 하네요. 다만, 아쉽게도 RAZER 로고에는 LED가 점등하지 않습니다. LED 효과는 RAZER SYNAPSE에서 신속 효과를 적용하거나, CHROMA STUDIO에서 나만의 효과를 연출할 수 있습니다.








 RAZER에서 제공하는 SYNAPSE는 마우스를 사용하면서 필요한 다양한 설정을 변경할 수 있습니다. UI는 직관적이고 원하는 설정을 입력하는 대로 바로 적용돼 사용하기 편리합니다. 측면에 무수한 버튼을 제공하는 NAGA X 답게 사용자 지정 탭이 화려합니다. 각 버튼을 사용자 취향에 따라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는데, 거의 모든 경우의 수를 제공합니다. DPI는 100부터 18000까지 설정할 수 있으며 100씩 조절 가능합니다. RAZER 마우스답게 다양한 LED 효과를 제공하며 원하는 효과가 없다면 고급 효과에서 CHROMA STUDIO에서 자신만의 LED 효과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그밖에 LOD 값을 변경하거나 RAZER 마우스 패드에 최적화된 보정 프리셋을 적용 가능합니다.







■ 측면 버튼, 잘 사용할 수 있을까?

 측면 버튼은 NAGA 시리즈의 존재 이유입니다. 따라서 이 버튼이 사용 목적과 맞아떨어지지 않는다면 다소 불편할 수 있습니다. 저도 NAGA X를 접하면서 FPS를 즐길 때 잘 사용할 수 있을지 염려했는데요. 실제로 측면 버튼이 마구 눌려 버튼을 비활성화하지 않는다면 정상적인 게임 진행이 어려웠습니다. 대신 MMORPG나 세밀한 컨트롤을 요구하지 않는 게임에서는 마우스만으로도 원활한 플레이가 가능했습니다. 게다가 게임에 국한하지 않고 포토샵이나 프리미어처럼 많은 단축키를 사용하는 소프트웨어와 활용 할 때도 편리했습니다. 이렇듯 사용자에 패턴에 따라 측면 버튼이 가지는 가치는 천차만별입니다.


■ 경량화 트렌드에 쫓아가는 NAGA

 NAGA 마우스의 정체성을 측면 버튼이라고 한다면, NAGA X의 의의는 무엇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저는 가벼운 무게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껏 NAGA 마우스는 꽤 무거운 편에 속했습니다. 비교적 최근에 출시한 NAGA Pro를 보더라도 117g이니까요. 측면 모듈형 파츠를 제공하므로 무게가 무겁다는 사실에 어느 정도 공감하는 한편 가벼운 마우스를 선호하는 사용자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NAGA X는 필요한 기능에만 집중해 무게 경량에 성공했습니다. 85g이라는 무게는 사용하는 내내 믿기 어려울 정도로 엄청난 경량화입니다. 이러한 점이 마치 서론에서 말씀드린 BASILISK X HYPERSPEED와 일맥상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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