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퀘이사존벤치입니다.
지난 2월, 엔비디아는 지포스 GTX 16 시리즈 발표와 함께 순차적으로 GTX 1660 Ti와 GTX 1660을 시장에 출시했습니다. 해당 모델들은 게이밍 용도 그래픽카드 시장에서 가장 많은 수요가 발생될 것으로 예상되는 메인스트림급 제품이었는데요. 엔비디아는 이에 그치지 않고 조금 더 규모가 작은 TU117 튜링 GPU를 활용한 엔트리급 게이밍 그래픽카드, 지포스 GTX 1650을 공개하였습니다. 즉 GTX 16 시리즈의 제품 라인업이 아래쪽으로 보강된 것으로 볼 수 있겠죠. 사실 지포스 GTX 16 시리즈는 엔비디아의 전통적인 제품 작명법에서 완전히 벗어난 행보이기 때문에, 부정적인 시각도 여전히 존재하지만, 제품 자체로서의 매력은 지포스 RTX 20 시리즈에 비해 상대적 고평가를 받고 있기도 합니다. 레이트레이싱이나 DLSS와 같은 NGX 기술은 제외되었지만, 성능 효율과 가성비에서 개선을 이뤘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GTX 1650은 어떨까요? GTX 1660 Ti/GTX 1660의 매력을 그대로 이어받아 엔트리급 시장을 제패할 수 있을까요? 본 칼럼 하단에서 정확한 평가를 덧붙이겠지만, 그전에 현재의 시장 상황만 놓고 보면 결코 녹록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경쟁사의 라데온 RX 570의 시장 형성 가격이 상당히 낮아졌기 때문인데요. GTX 1650의 성능은 이론적인 스펙만 봐도 RX 580/GTX 1060 6GB보다는 확실히 낮을 것이고 결국 RX 570과의 비교가 불가피한데 GTX 1650의 MSRP는 무려 US $149입니다. 즉 RX 570보다 비쌀 수밖에 없습니다. 최신 GPU 아키텍처를 차용했기 때문에 전성비에서는 더 높겠지만, 가성비는 좋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죠.
또한, 엔비디아는 이례적으로 그래픽카드 신제품 엠바고(Embargo, 보도시점제한) 해제 전에 리뷰어들에게 드라이버를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이 말은 곧 GTX 1650 엠바고 해제와 동시에 벤치마크/리뷰와 같은 콘텐츠를 노출하지 않겠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신제품 출시와 동시에 등록되는 벤치마크/리뷰의 파급 효과를 생각해볼 때, 이러한 행보는 스스로 몸을 사리기 위한 마케팅 정책으로 판단됩니다. 첫인상에서 가져다줄 수 있는 강렬한 요소가 없거나 혹은 미약하기 때문에, 그래픽카드 시장에 은근슬쩍 연착륙하겠다는 의도일 수 있다는 것이죠. 따라서, 본 벤치마크 역시 사전에 대조군으로 포함될만한 그래픽카드는 모두 테스트 하고, 엠바고 해제 이후 공개된 드라이버를 통해 GTX 1650을 빠르게 추가 테스트를 진행하여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과거와 달리 엠바고 해제 시점과 동시에 성능 테스트 자료를 보여드릴 수 없었던 것이 아쉽긴 하네요. 제품 출시와 동시에 소비자분들이 빠르게 정보를 취득할 수 있었던 기존 정책을 스스로 파기한 현재의 모습은 하드웨어 매체로서 결코 좋게 보이지 않습니다. 다음부터는 절대로 이런 행보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자,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스펙을 살펴봐야겠죠. GTX 1650은 성능이나 가격적인 면에서 게이밍 그래픽카드 시장의 입문용 등급에 속합니다. 주로 엔트리 등급으로 표현하고는 하는데요. 엔트리 등급 게이밍 그래픽카드에 쓰이는 GPU는 다이 크기가 작기 때문에 낮은 발열과 소비전력의 특성을 갖습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보조 전원 단자 구성이나 쿨러도 간소화된 모습을 갖추게 되죠. 그러면서도 내장 그래픽과는 완전히 차별화된 성능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합니다.
엔비디아 지포스 GTX 1650 사양
▲ 지포스 GTX 1650 및 주요 그래픽카드 사양
※ 2019년 4월 26일 오후 7시 최종 업데이트
지포스 GTX 1650은 RTX 20 시리즈 그리고 GTX 1660 Ti/GTX 1660에 사용된 바 있는 튜링 아키텍처 GPU를 동일하게 탑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상위 그래픽카드에 비해 유닛 구성이 축소된 TU117 GPU가 사용되었는데요. 세부적인 유닛 구성을 살펴보도록 하죠. TU117 GPU는 크게 2개의 GPC(Graphics Processing Clusters)를 갖추고 있습니다. 각 GPC는 8개의 튜링 SM을 품고 있으며, 여기서 SM 1개당 64개의 CUDA 코어가 담겨있기 때문에 TU117 GPU는 총 1,024개의 CUDA 코어를 가지게 됩니다.
▲ GTX 1650에 탑재된 TU117-300-A1 GPU
하지만, GTX 1650은 TU117 풀칩이 아닌 2개의 SM(128 CUDA 코어)이 비활성화된 TU117-300-A1 컷칩을 탑재하고 있어 결국 896 CUDA 코어를 가지게 됩니다. 즉 TU117-400-A1 코드명을 가진 풀칩 GPU 기반 그래픽카드의 출시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 있는 지점입니다. GTX 1650 Ti가 될 수도 있겠죠? 물론, 엔비디아 마음이기 때문에 아예 나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메모리는 GDDR5 4GB를 갖추고 있어 성능을 고려해봤을 때 크게 무리 없는 구성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 외 TDP가 75W로 매우 낮기 때문에 보조 전원 단자는 생략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그래픽카드 제조사 재량으로 팩토리 오버클록 적용/PCB 기판 구성의 차이로 인해 6핀 1개 정도의 보조 전원 단자가 추가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GIGABYTE 지포스 GTX 1650 Gaming OC 살펴보기
▲ GIGABYTE 지포스 GTX 1650 Gaming OC 모델 외형
이번 GTX 1650 역시 엔비디아의 파운더스 에디션(Founders Edition)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엔비디아 파트너사 제품을 동원하였습니다. 바로 GIGABYTE GTX 1650 Gaming OC 제품인데요. 팩토리 오버클록과 함께 충실한 쿨링 시스템을 갖춘 것이 인상적입니다. 이런 구성 탓인지 6핀 보조 전원 단자를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팩토리 오버클록의 경우 레퍼런스 부스트 클록은 1,665 MHz이지만, 본 모델은 1,815 MHz로 150 MHz가 더 높은 클록이 적용되었습니다. 클록이 높아진 만큼 조금 더 높은 성능을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듀얼 쿨링팬을 탑재한 GIGABYTE GTX 1650 Gaming OC 그래픽카드는 양호한 쿨링 성능을 기대하게 하는데요. 지포스 GTX 1650의 자체 TDP는 75W 수준으로 낮지만, 쿨링 설루션이 강력하면, GPU 발열을 식히는 데 유리하기에 안정성과 소음 부문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 측면에는 RGB LED가 점등되는 GIGABYTE 로고가 있으며, 보조 전원으로는 6핀 1개를 사용합니다. 출력 단자는 DispalyPort 3개, HDMI 1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또한, RGB Fusion 2.0을 지원합니다.
쿨링 설루션은 비교적 간소한 구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만큼 소비전력이 낮은 그래픽카드이기 때문에 납득되는 부분이죠. 2개의 6 mm 히트파이프가 GPU에서 발생하는 열을 알루미늄 방열판에 전달해주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전원부는 4 페이즈로 구성되었으며, 일본의 니치콘(Nichicon) FPCAP 시리즈 및 LF 시리즈의 알루미늄 캐패시터를 탑재했습니다. GDDR5 메모리는 마이크론(Micron Technology) 모듈로 4GB가 탑재되었고, 128-bit 메모리 인터페이스와 8 Gbps 작동 속도를 통해 128.0 GB/s의 메모리 대역폭을 구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