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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장치를 저 장치에 연결할 수 있는 건가?
모든 일에는 숙련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단순노동에 해당하는 아르바이트라고 할지라도 같은 시간 내 처리하는 양이 다르다거나 마감에서 차이가 발생하는 등. 어떤 형태로든 간에 숙련자와 비숙련자가 나뉩니다. 이는 제품을 다뤄보고 글을 쓰는 리뷰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숙련된 리뷰어일수록 제품을 체험하는 시간이 짧습니다. 나태해졌다거나 매너리즘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건 결코 아닙니다. 다른 제품이라고 할지라도 기능이 대부분 중복될 수밖에 없는데, 이 경우 굳이 길게 사용하지 않더라도 성능을 추론해낼 수 있습니다. 퀘이사존에서 일하는 QM들 역시 제품이나 개인 성향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긴 하지만, 연차가 길어질수록 일정을 안정적으로 소화해냅니다. 어떤 제품이 임무로 주어지든지 간에 분석해낼 기반 지식과 콘텐츠로 녹여내는 기술이 발전해나간다는 뜻이겠지요. 그런 경지에 오르기 위해선 부지런하고 치열하게 제품을 분석해야 합니다. 저도 그렇게 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고요.
쉬운 일이 어디 있겠냐마는 리뷰를 직업으로 삼는 저희가 겪는 고충과 고민이 있습니다. 체험 시간이 짧은 만큼 실수할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전문가(?)라는 이유로 용납되지 않는다는 걸 잘 알기에 등록 버튼을 누르기 전에 떨리는 마음을 진정해야 합니다. 부수적으로 반복되는 촬영, 글쓰기에 대한 부담도 자연스럽게 따르겠죠. 다른 사무직과 마찬가지로 매너리즘이나 번아웃 상태에 놓일 가능성도 농후합니다. 또한, 오랜 시간 활용해봐야 파악할 수 있는 내구성과 같은 알짜 정보를 제공할 수 없다는 점은 개인적으로 굉장히 아쉬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이런 와중에 퀘이사존 직원들이 유독 신경 쓰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호환성인데요. 제조사가 명확하게 안내하는 게 가장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왕왕 있어 꼼꼼하게 테스트해야 합니다. 잘못된 정보를 전달했을 때 가장 치명적인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게이밍 기어를 다루는 입장에선 콘솔 게임기가 문제입니다. PlayStation에 USB나 무선 인터페이스 음향 기기를 활용하는 경우, 인증을 통과한 제품이어야만 정상적으로 연결할 수 있습니다. Xbox는 한술 더 뜹니다. 독자 규격 무선 모듈을 활용하기 때문에 다른 제품과 호환이 제한적입니다. 그래서 제품명 뒤에 붙은 for Xbox, for PlayStation을 잘 확인해보고 구매해야 하죠. 그나마 PlayStation용 음향 기기는 다른 기기와 호환이 잘 되는 편입니다. Xbox용은 무선 송신기를 따로 연결해야 하기 때문에 번거로우며, 추가 비용이 발생합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렇게 까다로운 덕분에 물건을 잘못 구매할 확률이 낮아지게 됩니다. for Xbox만 잘 보고 구매하면 되기 때문이죠. 문제는 PC용으로 출시한 게이밍 헤드셋입니다. 과연 PlayStation과 호환되는 제품인 걸까?
가장 확실한 건 제조사가 안내한 사양표와 제품 설명을 꼼꼼하게 읽어보는 겁니다. 폭넓은 호환성은 다른 제품과 비교했을 때 비교우위를 점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또한, 마케팅적으로도 굉장히 중요한 요소인데요. 호환 가능한 제품인데 이를 광고하지 않는다면 마케터는 직무유기를 한 셈이나 다름없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 이런 불친절한 제품을 구매할 이유가 있을까요? 친절, 불친절을 떠나서 위험을 감수하고 돈을 쓸 이유가 없습니다. 대체재는 얼마든지 존재하니까요. 전 세계를 상대로 장사하는 기업은 이를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상세함은 기본이고 감성까지 곁들이며 제품 설명에 각별히 신경 씁니다. '우리 제품이 이렇게 잘났는데, 다른 기업 제품이 눈에 들어와?' 모름지기 기업이라면 이 정도 자신감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면에서 ASUS는 명성에 걸맞게 행동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소비자가 어떤 걸 궁금해하고,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기업입니다.
▲ 자료 출처: 소니 공식 홈페이지
가장 인기 있는 게임 콘솔 기기를 꼽으라 한다면 많은 분이 주저하지 않고 PlayStation이라고 말할 겁니다. PlayStation은 일본을 상징하는 전자기기 기업인 소니가 설계한 제품인데요. 과거 엄청난 영광을 누렸던 소니는 한때 엄청난 위기를 맞이했습니다. 애플이나 삼성같이 새롭게 시대를 이끌어가는 기업이 나타나면서 설자리가 좁아졌고, 2012년부터 심화된 적자 폭은 2013년에 이으러 연간 1,000억 엔(한화로 약 1조 원)을 넘어갔습니다. 내부 직원 상당수도 소니는 끝났다고 말할 정도까지 상황이 악화된 거죠. 그런데 2021년 4월 28일 발표한 21년 3월기 연결 결산(2020년 4월 1일~2021년 3월 31일 회계연도)에 따르면 매출액은 전년 대비 9% 증가한 8조 9994억 엔, 순이익은 2배인 1조 1718억 엔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또 다른 전성기를 맞이한 소니,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당시 위기에 봉착했던 소니의 지휘봉은 하라이 가즈오가 잡았습니다. 하라이는 84년 CBS소니(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에 입사, 2006년 46세에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 사장이 됐습니다. 2012년에는 CEO 겸 사장이 되어 새로운 소니를 위해 체질 개선 작업에 돌입합니다. 그는 사회과학과 출신으로 전자기기에 능통하기보다는 음악과 게임에 해박한 사람입니다. 초기 커리어 역시 소니뮤직에서 시작했으니까요. 그래서일까요? 게임, 음악, 영화 등 콘텐츠 사업으로 방향을 크게 틀었으며, 이를 하드웨어에 녹여내며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만들어냈습니다. 2020년 사업 분야별 매출 실적을 보면 게임&네트워크 서비스가 압도적 1위입니다. PlayStation과 구독권 사업이 소니 안에서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를 방증하듯 PlayStation 5는 칼럼을 작성하는 이 순간에도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이 아닙니다.
위에서 언급한 사업 분야는 미래에도 주된 먹거리가 될 거라는 걸 쉽게 예상할 수 있습니다. 특히, 요즘처럼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이동이 제한된 상황이라면 더더욱 그렇겠죠. 지금 소니가 걷고 있는 길은 굉장히 잘 다져진 탄탄대로일 확률이 높습니다. 소니에게 새로운 전성기를 선물한 히라이 CEO는 2018년 자리에서 물러났고, 현재는 소니 시니어 어드바이저라는 직함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가 소니를 일으켜 세울 수 있었던 건 혁신적인 사업 분야 전환도 있었지만, 태도가 주요했다고 합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히라이는 문과 출신이라서 IT 및 전자기기에 대한 지식이 다소 취약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경영하는 데 중요한 건 자신이 모든 걸 알고 있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자각하는 것. '모르니까 가르쳐 주세요.'라고 말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가지는 것." 도와달라는 요청은 직원들로 하여금 사장을 위해 일하고 싶게 만들었고, 뿔뿔이 흩어져있던 지식을 하나로 모으는 원동력이 됐습니다. 나중에는 사적인 질문을 받을 정도로 직원들과 친밀해졌다고 하는데요. 회사를 흥하게 만드는 일도, 망하게 만드는 일도 모두 회사 구성원이 하는 일이라는 걸 명심했다는 그의 일화를 길게 소개해드릴 수 없어서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위 문단은 이번 주제와는 큰 연관이 없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큰 감명을 받아 짧게나마 소개해드리고 싶었습니다. 침몰 직전이었던 기업을 되살리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요. 기회가 될 때마다 조금씩 나머지 이야기를 풀어보겠다는 다짐을 위안 삼아 본론으로 넘어가겠습니다.
▲ 사진을 누르면 확대해서 볼 수 있습니다
PlayStation 5와 4는 입출력 포트에서 어떤 점이 달라졌을까요? 가장 큰 부분은 광단자가 사라진 거라고 생각합니다. 광단자는 TV에 연결하기도 편하고, 무선 신호 송수신기를 했을 때 호환성을 무제한으로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요. 옵션 하나가 잘려 나간 건 꽤 아쉬운 부분입니다. 물론, USB 장치를 통해 대체할 수 있으니 치명적인 문제는 아닙니다. 정리하자면 PlayStation 5에 이어셋/헤드폰을 간편하게 연결할 수 있는 방법은 USB와 듀얼센스 게임패드에 있는 3.5 mm 포트를 활용하는 겁니다. 여기에서 USB는 Type-A와 Type-C 모두 가능합니다. PlayStation 인증 헤드셋이라면 USB 포트에 무선 신호 송수신기Dongle를 연결한 뒤 별다른 작업을 하지 않아도 정상적으로 인식합니다.
한 줄 요약해서 무선, 유선 USB, 유선 3.5 mm 아날로그 방식을 활용할 수 있다는 건데요. PlayStation 5가 자랑하는 Tempest 3D 오디오 기술은 방식과 상관없이 모두 적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아날로그 방식 헤드셋에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굉장히 큰 장점으로 와닿았습니다. 머리 함수를 크게 5가지로 구분해놨기 때문에 설정을 바꿔가면서 어느 프리셋이 나에게 가장 잘 맞는지 찾으시면 됩니다. 성능을 확실하게 체감하기 위해선 음장 효과를 완벽하게 지원하는 타이틀이 필요합니다.
최근 들어 동글을 Type-C 방식으로 설계하는 제조사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마더보드뿐만 아니라 PC 케이스도 Type-C 포트를 제공하는 제품이 늘어나는 추세라서 당연한 변화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PlayStation 5 역시 앞면에 Type-C 포트를 마련해놨습니다. Type-C 방식 동글은 위 사진처럼 굉장히 얇게 제작하는데요. 스마트폰에 연결하더라도 이질감이 크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일체감이 좋습니다. 개인적으론 PlayStation 5에 연결한 모습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Type-A 포트도 장치를 정상 인식하니, 제품 방식 그리고 취향에 따라 활용하시면 되겠습니다.
테스트
ASUS TUF Gaming H3 Wireless 헤드셋을 PlayStation 5와 연결해봤습니다. 유선 버전은 이전에 소개해드린 바가 있는데요. 최대한 간결하게 설계한 대신 저렴하고 기본기가 탄탄하다는 장점이 있는 제품이었습니다. 이 제품이 무선 버전으로도 출시되었군요. 동글이 USB Type-C 방식을 활용하기 때문에 PC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에도 연결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주제인 PlayStation 5와도 문제없이 연결되는 제품이라고 합니다. 콘솔 기기와 멀찌감치 떨어져서 게임을 즐기는 분, 잠시 물 뜨러 갈 때 헤드셋을 벗고 싶지 않은 분이라면 무선 제품을 고려하시는 게 좋습니다.
동글을 콘솔 기기 앞면에 있는 Type-C 포트에 연결하니 얼마 지나지 않아 마이크 입력 기기가 'USB 헤드셋(TUF H3 Wireless)'으로 전환됩니다. 오디오 출력도 마찬가지로 같은 문구로 전환됩니다.
같은 방식을 활용하는 ASUS 제품
같은 방식을 활용하는 무선 헤드셋으로는 ROG Strix Go / Electro Punk가 존재하며, H3 Wireless 상위 버전인 H7 Wireless도 호환된다고 하는군요. 참고로 Go 2.4는 20년 10월에 칼럼으로 다룬 바가 있는데, 실내뿐만 아니라 야외에서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깔끔한 외형이 특징인 제품입니다. 게임뿐만 아니라 전천후로 제품을 사용하고 싶은 분이라면 Go 2.4를 고려해보셔도 좋습니다.
ROG Strix Go 2.4 칼럼 보러 가기
유선 USB 방식 헤드셋 역시 무선 제품과 마찬가지로 앞이나 뒷면에 있는 USB 포트에 직접 연결하면 됩니다. 다만, 이 경우 케이블 길이를 잘 고려해야 합니다. 만약 2 m 내로 짧은 편이라면 콘솔 기기와 멀리 떨어질 수 없겠죠. 주로 책상에 모니터와 콘솔 기기를 둔 분에게 적합한 방식입니다. 혹은 아주 긴 USB 연장선을 활용해도 되는데, 대체할 수 있는 방식이 두 가지나 되니 조금 더 고민할 필요는 있겠습니다.
Type-C 방식인 ROG Cetra II 이어셋을 활용해봤습니다. Type-C로 설계한 만큼 스마트폰과 호환성이 굉장히 좋으며, 별도 사운드 카드가 없더라도 소리를 재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케이블이 길진 않아서 콘솔 기기 연결용으로는 다소 부적합하지 않은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이어셋 수요는 확실합니다. 답답하다는 이유로 헤드셋 착용을 선호하지 않는 분이라면 이어셋이 눈길을 줄 수밖에 없는데, 이때 사용할 만한 제품이 바로 Cetra II입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멀리 떨어져서 게임을 즐기는 분이라면 Type-C to C 혹은 C to A 연장 케이블을 활용하셔야 합니다.
위에서 확인했던 무선 헤드셋과 마찬가지로 마이크 입력 기기와 오디오 출력 기기가 'ROG CETRA II'로 변경되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USB 인터페이스 방식에는 ROG를 대표하는 Delta 시리즈가 있습니다. 이 방식을 활용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Delta 시리즈를 너무나도 활용하고 싶을 때, 그리고 콘솔 기기뿐만 아니라 PC 활용도 염두에 뒀을 때. 만약 PC 사용 빈도가 훨씬 높다면 USB 방식을 적극 고려하셔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한 가지 알아두셔야 하는 건 Theta 7.1은 물리적으로 많은 드라이버를 탑재한 제품이지만, PlayStation 5와 연결한다면 전화기 모드로 전환되어 2채널로 작동하게 됩니다. Tempest 3D 오디오 시스템을 활용하면 입체 음향을 경험할 수 있지만, 제품 성능을 100% 끌어내지 못하는 거라서 다소 아쉬울 수 있겠습니다.
ASUS ROG Theta 7.1 칼럼 보러 가기
ASUS ROG Delta S 칼럼 보러 가기
ASUS ROG Delta 칼럼 보러 가기
ASUS AI Noise-Canceling Mic Adapter도 참 재미있습니다. 이 제품은 말 그대로 마이크에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추가하기 위해 설계한 제품인데요. 보통이라면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에 연결해서 화상회의 등 음성 연락 용도로 활용할 겁니다. 소프트웨어를 통해 조금 더 세밀한 조절을 할 수 있긴 합니다만, 기본적으론 내장 Ai 칩세트가 모든 걸 처리하는 덕분에 PlayStation 5에도 기능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제품을 활용하기 위해선 3.5 mm 4극 단자를 활용하는 아날로그 이어셋 혹은 헤드셋이 있어야겠죠.
ASUS AI Noise-Canceling MIC Adapter 칼럼 보러 가기
음향 기기를 대표하는 인터페이스는 단연 3.5 mm 아날로그 방식일 겁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에서 자취를 감춘 방식이고, 무선에 치여서 대중적으로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듯하더군요. 하지만 확실한 강점 하나가 있습니다. 바로 폭넓은 호환성인데요. USB 인터페이스 헤드셋은 인증된 제품만 호환 가능합니다. 특히, Xbox와 PlayStation을 혼용하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3.5 mm 아날로그 방식은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듀얼센스에 마련해 놓은 포트에 꽂기만 하면 됩니다. 이는 Xbox 게임패드도 마찬가지입니다. 패드에 연결하는 방식이라서 콘솔 기기와 거리를 고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3.5 mm 아날로그 방식이 가지는 장점은 콘솔 게임기 덕분에 더더욱 부각됩니다.
3.5 mm 아날로그 음향 기기는 따로 테스트할 필요가 있을까 싶었습니다만, 기왕 시작한 거 마지막까지 요령 피우지 말자는 생각으로 진행했습니다. 아날로그 방식이라면 어떤 제품이라도 괜찮은데, 저는 ASUS ROG Strix Go Core를 활용해봤습니다. ASUS는 Core라는 단어를 기본 형태를 한 제품에 부여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이번 제품 역시 시리즈 중 기능을 가장 많이 덜어낸 제품입니다. 즉, 입체 음향과 같은 부가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선 사운드 카드나 소프트웨어가 도움을 줘야 하는데, PlayStation 5가 그 기능을 제공합니다. 저는 이 부분이 굉장한 장점이라고 생각하는데, 테스트를 해보니 확실히 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이나 거리감이 재배치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잘 제작된 타이틀을 즐긴다면 훌륭한 음장 효과를 체험할 수 있을 겁니다.
아날로그 방식인 만큼 PlayStation 5가 장치 이름을 판별해낼 길이 없습니다. 즉, 마이크 입력 기기와 오디오 출력 기기 모두 '컨트롤러 헤드셋'으로 표기합니다.
PlayStation 5와 함께라면 USB 방식보다 3.5 mm 방식이 편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이는 게임을 즐기는 형태와 개인 성향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는데요. PC나 노트북, 그리고 기타 콘솔 기기와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추가 점수를 부여하고 싶습니다. DAC/AMP를 구비해서 헤드셋 성능을 최대한으로 끌어낼 수 있는 점도 마음에 들었고요. 여기까지는 제 생각이었고. 구매 목적과 확장성 그리고 평소 개인 취향까지 고려하시어 판단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제품별 연결 방식을 요약한 표를 첨부하고 총평으로 넘어가겠습니다.
ASUS ROG Delta Core 칼럼 보러 가기
■ ASUS라서 가능했다
PlayStation 5와 사용할 수 있는 ASUS 음향 기기에 대해 알아봤는데, 사실 제품을 워낙 많이 출시하는 기업이라서 엄두가 잘 나질 않았습니다. 그만큼 기간을 길게 잡지 않으면 할 수 없었던 내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었던 이유는 ASUS가 마케팅을 열심히 한 덕분입니다. 소비자가 필요한 정보를 모두 제공할 뿐만 아니라, 따로 정리까지 해줍니다. 제조사가 모든 걸 깔끔하게 정리하면, 소비자가 따로 정보를 찾아 나선다거나 잘못된 정보를 접할 경로를 원천 차단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저는 이 지점이 마케팅을 넘어 서비스 영역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의외로 이 영역을 충실하게 챙기는 기업은 많지 않습니다. 많은 분이 ASUS 제품에서 감성이 느껴진다고들 하죠? 이런 사소한 요소 하나하나가 모여서 지금의 ASUS를 만들었습니다. ASUS가 가진 이미지를 부러워하는 기업이 있다면,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놓치지 않는다는 자세로 노력해야 할 겁니다.
▲ 3.5 mm 방식은 Xbox와도 문제 없이 호환됨
■ 가장 편한 건 무선, 가장 속 편한 건 3.5 mm
무선이 편하다는 건 많은 분이 공감할 만한 명제일 겁니다. 유선을 선호하는 저도 무선이 편리하다는 데에는 이견을 내비치지 않습니다. 최근에는 출퇴근용으로 끝까지 고집했던 Etymotic ER4XR을 내려놨을 정도니까요. 다만, 상황에 따른 적정선이 있습니다. 이어지는 내용은 어디까지나 제 기준이라서 참고 정도만 해주시기 바랍니다. 블루투스 음향 기기는 아직까진 게임용으로 부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가끔씩 끊기는 신호 문제가 치명적이지는 않습니다만, 지속해서 밀리는 신호는 문제가 됩니다. 민감한 분이라면 화면 정보와 소리 정보가 일치하지 않는 데에서 느끼는 이질감을 견디기 힘들 겁니다. 그래서 무선을 활용할 거라면 반드시 무선 신호 송신기Dongle을 제공하는 제품이어야 합니다. 2.4 GHz RF 신호는 블루투스보다 훨씬 안정적인 상태로 정보를 빠르게 전달합니다. 2.4 GHz 대역이라서 공유기나 IoT 기기와 충돌을 일으키지만, 동글을 가깝게 배치하면 빈도를 줄일 수 있습니다. 혹여나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신호가 누적해서 밀리는 건 아니라서 이질감이 크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3.5 mm 아날로그 연결 방식만큼 속 편한 건 없습니다. 오랜 기간 음향 기기 연결 규격으로 활용해온 방식이라서 호환성이 가장 좋습니다. 3.5 mm 잭만 있다면 고민할 필요 없이 연결해서 사용하면 됩니다. 많은 음향 기기 제조사뿐만 아니라 게이밍 기어 제조사가 아날로그 연결 방식 제품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배터리나 사운드 칩을 내장하지 않아도 돼서 가볍게 만들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고요. 단점이라면 유선이라는 점과 부가 기능을 활용할 수 없다는 점 정도인데, PlayStation 5와 연결할 용도라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듀얼센스 게임 패드에 연결하는 방식이라서 선 길이에 대한 제약이 크지 않으며, Tempest 3D 오디오 음장 효과를 그대로 경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그렇다면 USB 인터페이스는?
3.5 mm 아날로그 방식과 무선 방식 중간에 있는 게 USB 인터페이스입니다. 이 방식이 가지는 장점은 간편함입니다. 아날로그 음향 기기처럼 임피던스를 고려하여 앰프를 구비하는 등 번거로운 일을 걷어내기 위해 활용합니다. 또한, 사운드 칩을 내장한 덕분에 가상 서라운드 기능이라든지 마이크 노이즈 캔슬링과 같은 소프트웨어적 기능을 포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존재 이유가 충분하긴 한데, 눈치가 빠른 분은 이상함을 느끼셨을 겁니다. 부가 기능은 소프트웨어 설치가 반강제적인데, 콘솔 기기는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가끔 블루투스 신호와 스마트폰 앱으로 기능을 구현하는 제품들이 존재하는데, 수가 많지는 않습니다. 즉, USB 인터페이스는 PC와 활용할 때 장점이 극대화됩니다. PlayStation 5와 같은 콘솔 기기와 함께 활용한다면 방식이 가지는 장점을 포기하게 되는 겁니다.
USB 인터페이스 음향 기기를 구매를 고려하는 분이라면 고민해 보셔야 할 점이 있습니다. 메인이 PC 인지 PlayStation 5인지를 말이죠. 만약 PC라면 USB 방식은 좋은 선택입니다. 하지만 그 반대라면 무선이나 3.5 mm 방식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어디까지나 저의 의견일 뿐이며, 선택은 전적으로 여러분의 몫입니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연결 방식이 가지는 장단점을 명확하게 파악한 뒤 최종 선택을 한다면 후회할 확률을 줄일 수 있다는 겁니다.
이상, QM 깜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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