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를 선택할 때 주요하게 봐야 하는 스펙은 크게 3가지로 나뉩니다. 용량과 단일 최대 출력 그리고 총 출력인데요. 용량은 말 그대로 배터리가 제공하는 전력량을 의미합니다. 흔히 mAh 단위를 사용하는데, 정확하게는 Wh로 구분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mAh가 익숙해진 건 스마트폰과 보조 배터리 모두 3.7 ~ 3.9 V를 주로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7.2 V를 사용하는 디지털카메라 배터리의 mAh 수치만 보고 스마트폰보다 용량이 한참 작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합니다. 예시로 삼성 갤럭시 S22 Ultra는 3.87 V, 5,000 mAh로 총 19.35 Wh 용량을 제공합니다. 그리고 소니 미러리스 카메라에 주로 사용하는 NP-FZ100는 7.2 V, 2,280 mAh로 총 16.4 Wh 용량을 제공하죠. mAh만 보면 용량이 2배 이상 차이 나는 것 같지만, 전압까지 고려해서 Wh를 비교하면 실제론 약 18% 밖에 차이 나지 않는 셈입니다. 이번 칼럼에서 살펴볼 모루이 캠핑용 보조배터리 MC200(이하 MC200)는 11.1 V, 20,000 mAh, 222 Wh 용량을 제공합니다.
다음은 단일 최대 출력입니다. 보조 배터리에 기기 1개를 연결했을 때 제공하는 최대 출력을 의미합니다. 출력 포트가 한 개만 있는 경우에는 크게 고민할 필요가 없지만, 포트를 2개 이상 제공한다면 각각 어떤 포트가 몇 W까지 지원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똑같은 출력을 제공하더라도 사용하는 충전 프로토콜 및 전압과 전류가 모두 다르니 사용하는 기기와 잘 호환하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같은 18 W라고 하더라도 퀄컴 퀵 차지 규격은 9 V / 2 A로 작동하고, Power Delivery는 12 V / 1.5 A로 작동합니다. 또한, 세부 수치는 각 규격 버전에 따라 달라지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총 출력입니다. 단일 포트가 지원하는 출력과 상관없이 배터리가 최대로 발휘할 수 있는 출력을 의미합니다. 출력 포트가 여러 개일 때 살펴봐야 하는 사양으로 여러 기기를 동시에 고속 충전하고 싶다면 눈여겨봐야 합니다. 만일 단일 최대 출력이 15 W인데, 총 출력도 15 W라면 여러 기기를 동시에 충전할 때 기대했던 만큼 빠른 충전 속도를 제공하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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