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커버에 철재 특유의 느낌을 살린 은색 방열판의 마더보드를 보게 된다면, 이제는 ASUS PRIME 계열 마더보드를 떠올리는 것이 딱히 이상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많은 제조사가 특정 라인업의 콘셉트를 확고히 하여 오랜 시간 유지하는 것은 결코 보기 드문 게 아니지만, ASUS PRIME 제품군은 인텔 100 시리즈 마더보드부터 이어져 온 외형적 특성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더 나은 형태로 개량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특히 3세대 라이젠 프로세서의 출시와 동시에 등장한 X570 마더보드에서는 그런 강점이 더욱 확고해졌는데요. 무채색 계열의 색상을 활용하면서도 화이트 커버를 씌워 제품이 단조로워 보이지 않도록 했으며, 여러 곳에 빗금(/) 형태로 포인트를 주어서 제품 콘셉트의 통일감을 한층 높여주는 느낌이었습니다.
마더보드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전원부 또한 탄탄하게 보강된 것을 알 수 있었는데요. 에어컨이 제법 강하게 구동되는 환경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전원부 온도가 64℃ 내외 수준을 유지했다는 것은 PBO나 수동 오버클록 상태에서도 안정적인 동작을 충분히 예상해볼 수 있는 근거가 되었습니다. 곧 출시가 예정된 16 코어 프로세서 또한 큰 무리 없이 구동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해볼 수 있겠네요.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바로 튜닝 효과가 아닐까 합니다. 4핀 12V RGB LED 스트립 헤더는 2개가 갖추어졌기 때문에 충분하지만, 최근 CPU 쿨러나 시스템 쿨링팬 등 다양한 하드웨어가 3핀 5V Addressable RGB LED로 구동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이에 대응하는 헤더가 하나뿐이라는 사실은 조금 아쉽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부족함 없는 기능과 중급형 제품임에도 안정적으로 잡히는 전원부 온도, 은은하게 마더보드를 꾸며주는 RGB LED 효과 등 ASUS PRIME X570-PRO는 3세대 라이젠 프로세서와 함께 마더보드를 구매하려는 사용자에게 다방면으로 만족스러운 마더보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ASUS PRIME 계열의 제품 콘셉트와 장점을 계승한 X570 마더보드, ASUS PRIME X570-PRO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