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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eek, 불편을 팔다
한 번쯤 이케아라는 브랜드를 들어보셨을 겁니다. 스웨덴에 있는 가구 공룡 이케아는 DIY(Do It Yourself) 제품 위주로 큰 성공을 거둔 글로벌 기업인데요. 2014년 한국 시장에 진출할 때만 해도 업계에서는 이케아에 대한 우려와 불신이 만연했습니다. 한국인들은 차고와 마당이 있는 주택 대신 고층 아파트에 거주합니다. 게다가 짐을 싣기에 적당한 트럭과 SUV 대신 세단을 선호하지요. 하지만, 예상은 빗나갔습니다. 한국 진출 5주년을 맞이한 작년 5월, 이케아는 업계 3위에 안착하며 한국 시장에 완전히 자리 잡았음을 세상에 알렸습니다.
이케아는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을까요? 플랫팩 가구(Flat Pack Furniture)라 불리는 이케아 제품은 완성하지 않은 채 납작한 상자 안에 넣어 제공합니다. 고객들은 이 상자를 차량에 싣고 집으로 운반하여 손수 조립까지 해야 하죠. 이런 방식을 꺼리는 이들도 있지만, 이케아 가구를 애용하는 많은 이들이 이런 수고를 기꺼이 받아들입니다. 조립에 쓰여야 할 공임 비용이 빠졌기 때문에 품질 대비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지요. 게다가 직접 운반하기에도 크기가 부담 없습니다. 결정적으로 직접 땀을 흘려 만든 가구여야 애착이 생긴다고 믿기 때문에 이들은 이케아를 고집합니다.
칼럼을 읽는 독자분들은 '땀과 애착'에 대해 어느 정도 공감하시리라 짐작하는데요. 퀘이사존 여러 게시판을 살펴보면 이미 조립된 완본체를 구매하는 사용자보다 손수 조립한 DIY PC 사용자들이 더 많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DIY PC(일명 조립PC)는 이케아가 파는 플랫팩 가구와 많은 부분이 닮아 있습니다. DIY가 더 저렴한 값에 PC를 빌드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손으로 직접 만들었다는 점에서 애착이 생긴다는 게 말입니다.
오늘 소개할 케이스는 Geeek A60 PLUS With Riser Cable Mini-ITX입니다. 칼럼을 진행하는 건 A60 PLUS With Riser Cable Mini-ITX 제품으로 한국 시장에 처음 출사표를 던진 걸로 압니다. A60 PLUS With Riser Cable Mini-ITX는 이케아의 플랫팩 가구와 마찬가지로 프레임과 패널은 물론, Power Switch와 USB Module까지 사용자가 직접 조립해야 하는 DIY 제품입니다. 과연 DIY답게 품질 대비 가격이 훌륭한지, 조립할 맛이 나는지 확인해보겠습니다.
구성품
DIY 제품인 만큼 다양한 구성품이 들어있습니다. 각각 나사 상자, 전원 케이블, Power Switch, USB Module, Panel 류, Bracket 류, 알루미늄 프레임 등이 있습니다. 다만, 사진에 보이는 라이저 케이블은 Geeek A60 PLUS 제품에서는 포함되지 않고 Geeek A60 PLUS With Riser Cable 제품에서는 포함되는 항목입니다. Geeek A60 PLUS 케이스에 그래픽카드를 장착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부품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우측 : 기존 Riser Cable, 좌측 : 변경된 Riser Cable
2020년 6월 16일 부로 'GEEEK A60 PLUS With Riser Cable' 제품에서 기본 제공하는 Riser Cable이 변경되오니 이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변경되는 Riser Cable 정보
모델명 : 프리플로우 Riser Cable PCI-E 30.
색상 : 매트 스모크 블랙+투명
사양 : PCI-E 3.0 x16
길이 : 220mm
소재 : 열가소성, FR-4 폴리에틸렌, 구리합금
나사 설명
나사의 명칭은 각각 A(A1 : Plastic Pad, A2 : Standoff), B(Thumb Screw), C(Screws for Radistor), D(Screws for PSU), E(M3 T type Nut), F(M4x 14mm), G(M4x8mm), H(M3x8mm), I(M3x5mm), J(M3x5mm)입니다. 칼럼을 진행하는 동안 편의상 'A 나사, B 나사'라고 부르겠습니다.
조립 순서 - STEP 01
알루미늄 프레임 320mm 5개, 215mm 1개, 150mm 1개, 총 6개를 F 나사 4개를 이용해 고정해줍니다. 이후 길이 150mm 알루미늄 프레임을 사용한 곳에 HDD Bracket을 E 너트 4개, H 나사 4개로 결합합니다.
STEP 02
G 나사 4개를 이용해 Rear Panel을 알루미늄 프레임과 결합합니다. 이후 J 나사 3개를 이용해 PSU Metal Bracket을 Front Panel과 결합합니다.
STEP 03
J 나사 3개를 이용해 M/B Metal Bracket을 결합하고 A1 너트 4개, A2 나사 4개를 M/B Metal Bracket에 결합합니다.
STEP 04
Power Switch와 USB Module를 front panel에 결합합니다. Power Switch는 별도의 나사 없이 자체 너트를 이용해 결합되며, USB Module는 A1 너트 4개, H 나사 4개를 이용해 결합합니다.
STEP 05
메인보드를 결합하고 PSU Metal Bracket에 파워서플라이를 결합합니다. 메인보드는 I 나사 4개로 장착합니다. 파워서플라이는 SFX 규격만 장착 가능하며, D 나사 4개로 결합합니다.
STEP 06
J 나사 2개를 사용해 전원 케이블을 Rear Panel에 결합합니다. 이후 I 나사 2개로 라이저 케이블을 M/B Metal Bracket에 결합합니다.
STEP 07
그래픽카드를 장착합니다. 이후 비어있는 우상단에 알루미늄 프레임을 G 나사 2개로 결합합니다.
STEP 08
E 너트 6개와 H 나사 6개로 Top Panel을 결합합니다.
STEP 09
SSD/HDD Bracket은 파워서플라이 장착부에 G 나사 3개를 이용해 결합하며, SSD는 J 나사 8개를 활용하여 최대 2개까지 장착할 수 있습니다.
STEP 10
E 너트 4개와 H 나사 4개를 이용해 Bottom panel을 장착합니다. 이후 받침 다리인 Footpad를 H 나사 4개를 이용해 Bottom panel에 결합합니다.
STEP 11
마지막으로 B 나사 8개를 이용해 Side Panel을 양측면에 결합합니다. 여기까지 따라오셨다면, 매뉴얼 상 조립과정을 모두 마친 것입니다.
조립 동영상
<자료 제공 : 프리플로우>
전면 구성
이제부터는 제품이 완성되었으니, 전체적인 외관을 살펴보겠습니다. 전면은 아크릴 패널로 깔끔합니다. I/0 포트 구성은 Power Switch와 USB 3.2 Gen 1 Type-A x 2개로 단출합니다.
좌ㆍ우 측면 구성
좌·우 측면 패널은 아크릴입니다. 손나사 4개로 고정하는 방식인데요. 유리가 아니기에 파손의 위험은 비교적 적다고 할 수 있지만, 돌출된 나사가 외관을 해친다는 점은 다소 아쉽습니다.
상단 구성
상단 패널에는 벌집 모양 에어홀이 뚫려 있습니다. 대류 현상에 의해 뜨거운 공기는 위로 향하는데요. 이론적으로는 원활한 공기 흐름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됩니다만, 실제로는 어떨지 테스트 결과를 살펴보아야겠습니다.
하단 구성
하단에는 에어홀과 받침 다리가 장착됩니다. 받침 다리는 케이스가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하고 진동을 상쇄시켜주는 고무 패드가 부착됩니다.
후면 구성
후면의 확장 슬롯은 2개인데요, 그래픽카드는 별도의 나사 대신 GPU Card로 고정됩니다. 그래픽카드 모델에 따라 장착하는 과정이 어려울 수 있으니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시스템 조립
Geeek A60 PLUS With Riser Cable Mini-ITX는 Mini-ITX 타워 규격으로 Mini-ITX 메인보드 규격까지 호환합니다. CPU 쿨러는 높이 75mm, 그래픽카드는 길이 300mm, 높이 134mm, 너비 55mm까지 장착 가능합니다. 파워서플라이는 SFX 규격(H 63, W 120, D 100, 단위 mm)까지 장착 가능합니다. 다만, 2열 수랭 쿨러와 라이저 케이블을 장착할 경우 제품에 따라 쿨링팬과의 거리가 너무 가까워서 자칫 간섭이 생길 위험이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장착 가능한 쿨링팬
상단 - 120mm x 2개
하단 - 120 x 15mm x 1개
※ 장착 가능한 라디에이터
상단 - 120/240mm
저장장치 장착
SSD는 SSD/HDD Bracket에 2개까지 장착할 수 있습니다.
섀시 두께 측정
케이스 섀시 두께 측정은 Mitutoyo(Micrometer 293-240 0-25MM 0.001mm) 기기를 활용하여 각 부분을 점검하였습니다. 케이스 두께 측정간 표기되는 단위 = T = mm(밀리미터) 와 같습니다.
외부 패널은 약 2.47~2.65T, 섀시는 0.72~0.78T의 두께를 갖추었습니다.
시스템 완성 및 쿨링 테스트
Intel Core i7-9700KF, Noctua NH-L12S CPU 쿨러, NVIDIA 지포스 RTX 2070 파운더스 에디션을 장착하여 케이스 쿨링 테스트도 진행해 보았는데요. CPU 스로틀링이나 GPU의 급격한 부스트 클록 하락 같은 이상 현상은 없었습니다.
※케이스 쿨링 테스트 시 쿨링팬 구성은 추가나 제거 없이 제품의 기본 상태로 진행하였습니다. 또한, 현재는 사전 테스트 기간 중으로 상황에 따라 부품 구성이 다소 변동될 수 있음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유독 레고, 직쏘퍼즐, 도미노 같은 손으로 만드는 걸 좋아했습니다. 생일 선물로는 게임기나 컴퓨터 대신 늘 레고를 사달라고 했을 정도였죠. 그래서일까요. 칼럼 진행을 위해 Geeek A60 PLUS With Riser Cable Mini-ITX 상자를 뜯었을 때, 가장 먼저 든 감정은 반가움이었습니다. 유명한 'Nintendo Sixty-FOOOOOOOOOOUR' 소년 만큼이나 기뻐하진 않았지만, 조립하면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곤 했습니다. 직업 특성상 매일 PC를 조립해야 하는 저는 웬만한 케이스에는 사실 감흥이 없는데요. 이번 Geeek A60 PLUS With Riser Cable Mini-ITX는 첫인상이나 조립 과정 등이 기억이 남는 제품이었습니다.
'조립하는 맛'만큼은 인정할만합니다. 패널은 모두 아크릴, 프레임은 모두 알루미늄이기에 가벼운 무게를 자랑한다는 것도 확실히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M/B Metal Bracket이 네 방향 모두 고정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케이블이나 메모리를 꽂기 위해 또는 나사를 결합하기 위해 누르는 힘을 가할 때 쉽게 장착되지 않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또한, 재질이 아크릴이기 때문에 약간의 유격에도 찌그덕 거리는 소위 말하는 '잡소리'가 들리는데요. 이 부분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땀과 애착'을 생각하면 충분히 감수할만한 하다고 느꼈습니다.
이상, Geeek A60 PLUS With Riser Cable Mini-ITX 칼럼을 마치겠습니다.
GEEEK A60 PLUS With Riser C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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