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글)굳이 비싼 글카 살 필요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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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 긴글)굳이 비싼 글카 살 필요가 없습니다. 카오스에버초즌 145 18725 2022.05.09 11:08

※ 존버를 하자, 말자를 논하는 글이 아닙니다.※ 읽다 힘들면 언제든 맨 아래에 요약글 보러 가시면 됩니다. 퀘이사존에 계신 분들은 보통 벤치마크 점수를 보시지만, 모든 사람이 꼭 그런 건 아니죠.마찬가지로 4K, 5K UHD가 아니면 눈 버리는 거 같은 분들도 계시지만, 모든 사람이 꼭 그런 건 아닙니다. 그러니까 문득 생각이 들더군요.그래픽카드를 현명하게 구매하려면 뭘 생각해야 할까요?MSRP? 내가 무슨 글카를 살 지도 못 정했는데 그냥 돈 맞춰서 사는 게 과연 "현명한" 소비일까요?성능? 성능은 그냥 비싼 글카가 좋은거죠. 그런데 그냥 3090ti, 6900XT 같은 걸 사는게 "현명한" 소비일까요? 그래서 생각해봤습니다. 글카를 살 때는 뭘 고려해야 할까요?퀘존 글카게 여러분들도 이 글 보시고 틀린 정보를 적극적으로 정정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여기서 다른 본체 부품은 다 병목현상 없도록 한번에 바꾼다고 고려하고 썼습니다.※ 아래 글의 번호는 순서가 아닙니다. 뭘 먼저 고려하는게 아니에요.※ 틀린 정보는 정정 부탁드립니다. 1. 모니터 그래픽카드를 고를 때, 저는 개인적으로 역시 모니터를 떠올립니다.그래픽카드의 역할이지금은 GPGPU니, 채굴이니 하는 영역에도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컴퓨터의 그래픽을 연산해서 모니터로 출력해주는 장치잖아요? 당연히 모니터를 고려에 넣어야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전에 퀘이사존에서 소개했던 삼성 오디세이 네오 G9 같은 5K 해상도에 최대주사율 240hz짜리 모니터를 쓰면서 GTX 1650 같은 걸 쓰면 그래픽카드가 모니터 성능을 못 따라가겠죠? 아니면 반대로 RTX 3090ti를 끼운 본체에 지금 제가 집에서 쓰는 LG 24MP77SM 같은 FHD 60hz짜리 모니터(그래픽카드랑 동시에 바꾸려고 존버 중입니다 ㅠㅠ)를 쓴다면 그 비싼 그래픽카드를 쓰는 이유가 없을 거고요. 그러니까 그래픽카드를 선택하실 때는 모니터의 해상도와 주사율을 고려해서 선택해야 한다고 봅니다. 아니면 모니터를 바꿀 각오를 하고 사셔야겠죠. 2. 내가 사용하는 주 목적 사람마다 컴퓨터로 하는 일이 다릅니다.저희 아버지는 보통 문서 작업을 하고, 종종 문명 5를 하시죠. 저는 주로 게임을 하고, 영상 시청은 가끔, 문서 작업은 가뭄에 콩나듯이 합니다. 제 친구는 포토샵이나 3D 모델링을 주로 하고, 게임도 가끔 합니다. 예시를 또 들어보죠. Mac의 강점은 영상 편집, 컬러 매니지먼트 같은 분야입니다. 애플 감성 극혐하는 저 같은 사람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강점이죠. 근데 그 강점을 전혀 활용하지 않고 문서작업만 하는 사람이 내장그래픽에 모니터까지 해서 100만원이면 살 컴퓨터를 169만원에서 194만원짜리 iMac 24형, 더 심하게는 790만원부터 시작하는 Mac 프로를 살 이유가 있을까요? 합리적으로 생각해보면 없겠죠. 감성적인 이유, 내지는 지름신이 들리면 어쩔 수 없겠지만요. 그래픽카드도 마찬가지입니다.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디아블로2 레저렉션만 하는 사람이 i9 12900K나 5950X에 128GB 램, RTX 3090ti나 RX6900XT 같은 최고급 시스템을 구성하는 건 합리적인 소비는 아니죠. 감성이 좀 들어가서 그걸 합리적인 소비로 만들 수는 있겠지만, 기본적으로는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그래픽카드 구매를 고려할 때는 "나는 뭐 때문에 사는가"를 고민해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여러분이 하는 건 무엇인가요? 벤치점수 상승? 게임? 문서 작업? 영상편집? 그래픽 작업? 그거에 맞춰서 구매하시는 게 제일 현명한 소비입니다. 3. 내 지식과 부지런함의 정도 이건 사실 그래픽카드의 레벨을 결정하는 건 아닙니다.당연하죠. 아무것도 모르는 컴맹이라도 돈만 있으면 RTX 3090ti를 듀얼로 사서 꽂을 수 있는 세상인데 급수가 뭐가 중요하겠어요? 이 부분은 엔당이냐 암당이냐를 결정하기 위한 겁니다. 그냥 돈 맞춰서 사면 된다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의외로 심각한 문제입니다. AMD가 그래픽 드라이버를 잘못 만드는 건지, 아니면 다른 회사들이 AMD를 골려먹는 중인지는 모르겠지만, 유독 AMD 글카에서 드라이버 문제가 나온 적이 많았거든요. 퀘이사존에서도 "남 짜줄 땐 엔비디아, 내가 쓸 땐 AMD", 혹은 "엔비디아 글카에서 문제가 생기면 다른 부품 때문이고, AMD 글카에서 문제가 생기면 AMD 글카 때문이다" 같은 말이 농담처럼 흘러다니는 판이니 일반인들은 오죽하겠어요? 그럼 어느 쪽이 더 지식과 부지런함이 필요할까요? 당연히 AMD입니다. 나는 컴덕질 좀 했고, 이 정도 문제는 내 스스로 해결할 수 있고, 그럴 여유도 있는 분들은 AMD를 선택해도 아무 문제가 없겠죠? 그런데 드라이버 문제 터지면 마냥 귀찮은 분들(저처럼), 혹은 난 컴퓨터 잘 모르겠다 하시는 분들(제 동생처럼) 같으면 그냥 엔비디아 쓰시는 게 유리합니다. 스트레스를 덜 받거든요. 인텔이요? 인텔이 지금 제대로 판매 중인 데탑용 외장 글카가 있던가요? 페이퍼 출시라 안 들리는데요? 4. 감성 지금까지는 성능이니 뭐니 하는 이야기만 했지만, 뭐니뭐니해도 물건은 마음에 와닿아야 사는거죠.난 문서작업 밖에 안하지만, 내가 갖고 싶은 게 있는데 그게 무슨 상관입니까? RTX 3090ti, RX6900XT가 별 대수인가요? 갖고 싶은데? 합리적이진 않겠지만, 갖고 싶다는 충동은 그 자체로 강력한 구매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이 부분은 그래픽카드의  레벨, 그러니까 플래그쉽, 하이엔드 같은 레벨을 정하는 부분에서도 중요하지만, 사실 비레퍼 제조사를 결정할 때, 그리고 같은 레벨에서 상급, 중급, 하급을 결정할 때 강력하게 작동합니다. 왜 비싼 돈 주고 KUDAN을 갖고 싶어하죠? 성능이 개쩔어서? 물론 그것도 있죠. 근데 KUDAN이 성능이 암만 개쩔어도 돈값만큼 개쩌는 건 아니잖아요? 그럼 이유는 하나입니다. 그게 간지나니까요. 예시가 왜 쿠단이냐고요? 제가 3090 쿠단 보고 대출이라도 땡겨야되나 고민했거든요. 당시엔 백수였기 때문에 백수는 대출이 안된다는 걸 알고 정신 차렸죠. 왜 하얀 그래픽카드에 사람들은 돈을 더 쓸까요? 하얀색 특유의 화이트 갬성이 있기 때문입니다.왜 불칸에 환장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그 화면이 간지나기 때문이죠. 그러니까 감성이 중요합니다. 다만 다른 사항을 고려하면서 사야겠죠. 저처럼 쿠단에 눈이 돌아가서 대출 땡겨서라도 사야겠다 같은 생각을 하면 패가망신하기 좋습니다. 안 샀으니 천만다행이지. 5. 가격 전 개인적으로 가격을 제일 낮은 순위로 봅니다.저는 돈 나갈 일이 정해져 있는 거 외에는 다 제 맘대로거든요. 일단 결혼을 안 했으니까요.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가격이 1순위입니다.왜냐고요? 여우 같은 아내와 아기 고양이 같은 자식을 먹여살려야 되는 아버지이기 때문이죠. 그게 아니더라도 학생이나 백수라서 버는 돈이 없거나, 징병제의 노예로 끌려간 군인 같이 번다고 해야하는게 맞는지 애매한 경우도 있죠. 어쨌든 이 분들은 돈이 없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할까요? 당연히 가격을 봐야죠. 가격을 보지 말라는 게 아닙니다. A라는 사람이 있어요. 이 사람이 "다른 제반 사항을 다 고려해봤더니 나한테는 3070ti가 맞아. 그런데 난 100만원 넘는 돈이 없어." 같이 말하는 상황이라고 칩시다. 이 사람은 지금 100만원 넘는 돈이 없고, 80만원 정도 있다고 하네요. 그럼 이 사람에게 선택의 여지가 있을까요? 3060ti 같이 더 낮은 그래픽카드를 사는 게 맞겠죠. 이 사람에게 돈 좀 더 보태서 3070ti를 가라, 라는 말은 성립이 안 될 수도 있거든요. 당연히 자기 주머니 사정 따라 사는 겁니다.주머니 사정이 안 되면 글카를 못 사는데 어쩔 수 없죠... 요약.1. 글카는 무조건 비싼 걸 사는게 아니다.2. 모니터, 사용 용도, 자금 등의 제반사항을 고려해서 현명한 소비를 하자.3. 근데 그래도 간지나는 글카 사는 건 어쩔 수 없음 ※ 다시 한 번 이야기하지만 존버 관련 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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