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보안 기업 비트사이트(Bitsight)가 전 세계적으로 4만 대 이상의 보안 카메라가 심각한 프라이버시 위협에 노출되어 있다고 밝혔습니다. 회사 산하 TRACE 연구팀에 따르면, 이 카메라들은 아무런 인증이나 암호화 없이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 영상을 그대로 송출하고 있으며, 기본 비밀번호조차 설정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IP 주소만 알면 누구든지 카메라 영상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비트사이트는 이 문제를 2023년에 처음 지적했지만, 최근 조사에서도 “상황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러한 취약한 카메라는 특정 지역이나 산업에 국한되지 않고 전 세계적으로 분포돼 있습니다. 미국에는 약 1만 4,000대의 노출된 카메라가 있으며, 캘리포니아, 텍사스, 조지아, 뉴욕주에 특히 많습니다. 일본은 약 7,000대로 그 뒤를 이으며, 오스트리아, 체코, 한국도 각각 약 2,000대의 카메라가 취약한 상태입니다.
물론 모든 인터넷 연결 카메라가 문제되는 것은 아닙니다. 일부는 해변이나 새집처럼 공공 장소를 의도적으로 공개하기 위해 설치된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노출된 카메라는 가정집의 현관, 뒷마당, 심지어 거실을 감시하는 사적인 환경에 설치된 경우도 있어 큰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사무실, 공장, 대중교통 시스템에 설치된 카메라들도 다수 발견되었습니다. 비트사이트(Bitsight)의 연구원들은 민감한 공간을 실시간으로 관찰하고, 유동 인구를 추적하며, 일부 경우에는 화이트보드에 적힌 세부 정보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노출된 기기의 대부분은 HTTP를 사용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IP 네트워크 상에서 스트리밍을 제어하고 관리하기 위한 표준 프로토콜인 RTSP(실시간 스트리밍 프로토콜)를 통해 영상을 송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기들은 단순한 프라이버시 침해를 넘어 심각한 보안 위험도 야기합니다. 비트사이트의 사이버 위협 인텔리전스 팀에 따르면, 다크웹 포럼에서는 노출된 영상 스트림에 대한 접근을 논의하거나, 무단 접근을 위한 도구와 기법을 공유하고, 심지어는 해당 영상 접근 권한을 판매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사용자 및 기관은 자신의 카메라 설정을 반드시 점검해야 합니다. 사용하지 않는 원격 접근 기능은 비활성화하고, 펌웨어는 최신 상태로 유지하며, 기기는 방화벽 뒤에 두거나 안전한 네트워크에 연결해 보호해야 합니다. 자신의 카메라가 외부에 노출되어 있는지 확인하는 간단한 방법은 집 외부 네트워크에서 접근해 보는 것입니다. 보안 앱에 로그인하거나 VPN(가상 사설망)을 사용하지 않고도 카메라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면, 해당 카메라는 인터넷 상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상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카메라 기기가 출고 시 기본 사용자 이름과 비밀번호를 갖고 있으므로, 이를 반드시 변경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