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CEO 젠슨 황(Jensen Huang)은 이번 주 영국 총리 키어 스타머(Keir Starmer)와 만나 런던 테크 위크(London Tech Week)를 개막하고 AI에 대해 논의했다. 이 행사에서 황과 스타머는 인공지능을 국가 경제 계획과 연계시키는 방안을 발표했으며, 이는 인프라, 인재, 정부와 산업 간 협력을 기반으로 한 대규모 투자와 함께 진행된다. 하지만 가장 주목할 만한 발언은 황이 “AI 하드웨어가 지난 10년간 100만 배 빨라졌다”고 말한 것이다. 황은 “지난 10년 동안 AI는 100만 배 발전했다”며 “변화의 속도는 놀라울 정도”라고 덧붙였다.
엔비디아의 수장인 황은 이 발언에서 정확히 어떤 기술을 지칭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다. 그가 AI 소프트웨어(예: 훨씬 더 거대한 대규모 언어 모델 및 추론 모델)를 언급한 것인지, 아니면 AI 하드웨어를 말한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엔비디아가 하드웨어 기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황이 말한 것은 일반적인 AI 하드웨어, 특히 엔비디아의 GPU와 시스템이 이룬 성능 향상을 의미했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엔비디아는 자사의 블랙웰(Blackwell) B200 프로세서가 2016년의 파스칼(Pascal) P100 프로세서에 비해 추론 성능이 2만 배 높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B200은 약 20,000 FP4 테라플롭스(TFLOPS)의 성능을 제공하는 반면, P100은 FP16 기준 19 TFLOPS에 불과했다. 두 제품의 수치가 정확히 동일한 기준은 아니지만, 추론(Inference) 성능을 기준으로 보면 상당한 차이를 보여준다. 또, **블랙웰은 토큰당 에너지 효율(joules/token)**에서도 42,500배 더 우수하다.
이처럼 GPU 성능이 비약적으로 향상된 것 외에도, 엔비디아를 비롯해 xAI,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같은 기업들은 2016년에 비해 훨씬 더 빠른 AI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따라서 어느 정도는 “AI 하드웨어가 10년도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100만 배 가까이 강력해졌다”고 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현재 xAI는 20만 개의 Hopper GPU로 구성된 AI 슈퍼컴퓨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일론 머스크는 100만 개의 Blackwell GPU를 사용하는 시스템을 장기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방대한 클러스터는 AI용으로는 물론 전체 슈퍼컴퓨터 분야에서도 역대 최고 성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AI 인프라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은 xAI 같은 미국 기업들만이 아니다. 영국 정부도 2030년까지 AI 전용 고성능 컴퓨팅 자원에 약 10억 파운드(약 1조 7천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으며, 일부 예산은 이미 집행 중이다. 엔비디아는 영국 내에 새로운 AI 연구 센터를 설립해 로보틱스, 환경 모델링, 소재 과학 등의 분야에서 연구를 지원할 예정이며, AI 기술 역량 강화를 위한 전국 개발자 교육 프로그램도 시작했다. 아울러, 영국 금융 규제 당국과 협력해 AI를 위한 안전한 테스트 환경을 제공하고, 6G 연구 가속화를 위한 협업도 진행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AI 슈퍼컴퓨터들과 비교하면 영국의 시스템은 아직 미약하다. 현재 영국에서 가장 강력한 AI 시스템은 곧 공개될 Isambard-AI 시스템으로, 5,500개의 그레이스 호퍼(Grace Hopper) 200 프로세서로 구동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