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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하드웨어에 관심이 많은 분이라면, 마이크로닉스라는 브랜드가 익숙하실 겁니다. 마이크로닉스는 1996년 서울특별시에서 설립된 우리나라 기업으로 PC 하드웨어 및 게이밍 기기를 전문 개발, 제조, 디자인합니다. 마이크로닉스는 지난 2020년부터 'Design Itself'를 기업 모토로 삼고 있습니다. 이는 자체 개발 능력을 앞세워 시장에 나서겠다는 포부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와 관련해서 게이밍 기어로 'MORPH/WARP/MECHA' 시리즈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자연에서 존재하는 형태, 색상, 질감에서 영감을 얻은 MORPH, 속도와 빛 등 같은 추상적인 이미지를 형상화한 WARP, 기계가 주는 견고함과 다이내믹함, 무게감을 표현한 MECHA, 위 시리즈는 모두 개성이 뚜렷하고 흥미로운 콘셉트를 지녔습니다. 이러한 참신하고도 매력적인 콘셉트, 디자인에 많은 PC 하드웨어 마니아분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셨습니다.
이번에 리포트로 소개할 제품도 꽤 매력적인 외형을 갖춘 제품입니다. 마이크로닉스는 최근 CPU 쿨러 분야에도 도전하고 있습니다. CPU 쿨러를 줄곧 만들어오지는 않았지만, 오랜 시간 PC 하드웨어 관련 제품을 만들어온 만큼 노하우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고 따라서 그만큼 기대도 되는데요. 우선 외형을 본 첫인상은 호감입니다. 기존에 CPU 쿨러에서 보기 힘들었던 멋스러운 시그니처 플레이트, 아기자기한 펭귄 음각 등이 바로 그것인데요. 자세한 내용은 이어지는 글과 사진을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 사진을 누르면 확대해서 볼 수 있습니다
패키지 전면에는 렌더링 이미지, 측면에는 제품 사진 이미지를 새겼습니다. 전면과 상단에는 제품명을 새겼는데요. 전면에 새긴 Penguin이 올바른 표기이며, 마이크로닉스측에서는 상단에 새긴 제품명은 수정 예정에 있다고 합니다.
구성품은 쿨러 본체, AMD & INTEL 설치 키트(LGA1700용 포함), AMD 세이프티 브래킷, 120 mm 쿨링 팬, 팬 고정 클립 2쌍 그리고 서멀컴파운드와 사용 설명서가 있습니다. 기본 제공하는 쿨링 팬은 1개이지만,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듀얼 팬 구성이 가능하도록 팬 클립 2쌍을 제공합니다. 쿨링에 갈증이 있는 소비자는 추가 팬을 통해 MA-600 Penguin을 활용하면 되겠습니다.
▲ AMD '무뽑기' 상황
▲ Intel CPU 장착 모습
▲ AMD CPU 장착 모습
▲ AMD 세이프티 브래킷 원리 l 이미지 제공: 마이크로닉스
AMD 시스템의 경우, 쿨러를 탈거할 때 종종 CPU가 함께 분리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쿨러와 CPU 사이 서멀컴파운드가 접착제 역할을 하여 쿨러에 붙어나오게 되는 것인데요. 소켓에 장착되어 있는 CPU가 쿨러 바닥에 달라붙어 빠지는 모습이 마치 땅속에 박힌 뿌리채소를 뽑아 캐는 듯한 모습과 유사하여 이를 '무뽑기'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무뽑기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우선 Intel 시스템의 경우, 마더보드에 철제 CPU 소켓 가이드가 있어서 고정력이 우수합니다. 그러나 AMD 시스템에는 이러한 가이드가 없어서 상대적으로 고정력이 약한 편입니다. 위에 첨부한 사진을 보면 그 차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Intel CPU와 AMD CPU는 면적에서도 차이가 있습니다. AMD CPU가 면적이 더 넓고, Intel CPU 처럼 측면과 모서리에 틈도 없기 때문에 서멀컴파운드를 사이에 두고 쿨러를 장착했을 때, 압착력이 더 강한 편입니다. 이러한 여러 이유로 AMD 시스템 사용자는 종종 CPU 쿨러를 제거하면서 의도치 않게 CPU까지 함께 뽑아버리는 경우가 있는데요. 운이 좋으면 아무 문제가 없을 수 있지만, 운이 없는 경우에는 이러한 '무뽑기'로 인해 소켓이나 CPU 핀이 손상될 수 있습니다.
마이크로닉스는 이러한 무뽑기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MA-600 Penguin에 AMD 세이프티 브래킷을 제공합니다. 해당 브래킷은 Intel 소켓 가이드처럼 CPU를 고정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러한 무뽑기 현상을 효과적으로 예방합니다.
쿨링 팬은 120 x 120 x 25 mm 규격 1개를 제공합니다. 최근에는 조명을 탑재한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많아서 CPU 쿨러에는 보통 RGB LED를 탑재한 쿨링 팬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은데, MA-600 Penguin에 기본 제공하는 쿨링 팬은 조명을 탑재하지 않은 모습입니다.
제품 외형을 살펴보겠습니다. 최상단에 멋진 시그니처 플레이트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해당 플레이트에는 마이크로닉스 로고, 제품명 그리고 펭귄 실루엣을 음각으로 새겼는데요. CPU 쿨러는 물론, PC 하드웨어 제품에서 쉽게 느낄 수 없는 차별화된 감성을 담았습니다. 해당 플레이트 아래에는 다른 방열판보다 더 두꺼운 방열판을 장착하여 제품 전체적인 내구성을 강화하고 표면에는 헤어라인 처리하여 고급스러움까지 연출했습니다. 방열핀 끝부분을 제대로 마감하지 않은 제품의 경우, 종종 지저분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 MA-600 Penguin 제품은 방열핀 끝부분에 커버를 씌워서 아주 깔끔한 레이아웃을 완성했습니다. CPU에 직접 접촉하는 베이스 부분은 구리 블록에 니켈 도금 처리를 하였으며, 사진에 보이지는 않지만 필름이 부착되어 있으니 사용자는 사용 전 필히 필름을 제거해야 합니다.
무게는 864 g으로 측정되었습니다. 제품 크기는 실측 결과, 130(L) x 105(W) x 157(H) mm입니다. 일반적인 미들 타워 케이스에서 CPU 공랭 쿨러를 160 mm 내외로 지원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따라서 160 mm보다 높이가 낮은 MA-600 Penguin은 호환성이 꽤 우수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마더보드에 장착하여 구동하는 모습입니다. 멋스러운 Penguin 시그니처 플레이트가 유니크한 감성을 연출하며, 조명을 탑재하지 않아 차분한 쿨링 팬까지 이 모든 요소가 디자인적으로 꽤 괜찮다는 느낌입니다. 제품을 자세히 보면, MA-600 Penguin은 좌우가 대칭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쿨링 팬을 장착했을 때 메모리와 간섭을 피하기 위한 설계입니다. 이러한 설계는 마더보드에 결합한 모습을 봤을 때,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CPU 쿨러, 메모리, 마더보드, 그래픽카드 등 최근에 출시하는 다양한 컴포넌트의 신제품들은 조명을 탑재한 제품이 상당히 많습니다. 최근에는 오히려 조명을 탑재하지 않은 제품을 찾는 게 더 어려울 정도입니다. 많은 분들이 화려한 조명 효과를 선호한다고 할 수 있으며, RGB LED는 그야말로 대세라고 할 수 있는데요. 하지만, 모든 이가 이러한 조명 효과를 선호하지는 않습니다. 조명이 없는 시스템 특유의 단정함을 더 선호하는 이도 있을 것이며, 원래는 조명 효과를 좋아했지만 화려함과 현란함에 지친 이도 있을 것입니다. 마이크로닉스는 MA-600 Penguin에 과감하게 조명을 탑재하지 않았는데요. RGB LED가 유행을 넘어 범람하는 수준에 이르는 지금, 이러한 디자인은 오히려 심플함을 추구하는 이들에게는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부분입니다.
로고, 제품명, 펭귄 실루엣을 음각으로 새긴 금속 플레이트는 PC 하드웨어 제품에서 쉽게 만나볼 수 없는 독특한 감성을 주기도 합니다. 가장 위에 있는 방열판은 다른 방열판과 달리 두꺼운 알루미늄을 사용해서 전체적인 내구성을 높였습니다. 표면에는 헤어라인 처리를 하여 고급스러움을 연출하기도 합니다. 또한, 마감 처리를 하지 않으면 다소 지저분해 보이는 방열핀 부분은 따로 커버를 이용해 깔끔하게 마감했는데요. 이러한 디자인 요소는 기능과 멋 모두를 신경 쓴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차분하면서도 깔끔하고, 아기자기한 감성을 주는 다소 유니크한 제품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칼럼이 아닌 리포트를 통해 살펴본 만큼 성능에 대한 측정이 이루어지지는 않았지만, 우선 디자인만큼은 여러 가지로 매력적인 제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상, QM 다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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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닉스 MA-600 Pengu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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