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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쥐는 제품이 흰색이라면 부담스럽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가장 순수한 색이라 조금만 오염되더라도 눈에 잘 띄기 때문이죠. 심지어 재질이 플라스틱이라면 누렇게 변하는 황변yellowing 현상을 피할 수 없으니, 손만 깨끗하게 씻는다고 해결될 일이 아닙니다. 깨끗한 상태가 오래도록 유지되었으면 하는 사람들에게 흰색 제품은 그림의 떡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상과 현실의 괴리로 억지로 밀어낸 무언가는 계속 눈에 아른거리기 마련입니다. 저에게는 흰색 마우스가 그러한데요. 머리에 쓰는 헤드폰이나 잠깐잠깐 누르는 키보드와는 다르게 마우스는 계속 쥐고 움직여야 한다는 특성이 있습니다. 계속해서 쥐고 있다 보면 열감이 쌓이고, 손바닥에 땀이 나기도 합니다. 수분을 머금은 마우스에는 먼지가 내려앉게 되고 결국 오염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흰색 제품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볼 방식 시절에 마우스를 접한 저와 같은 사람들에게 흰색 마우스는 향수이자 로망입니다.
볼 마우스에 대한 추억이 없다고 할지라도 흰색 마우스는 특별해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마우스 대부분이 검은색이기 때문이죠. 위 문단에서 언급한 흰색 제품에 대한 문제점이 대두되면서 소비자들은 어두운색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제조사 역시 자연스럽게 흰색 제품 생산을 기피하게 됩니다. 결정적으로 사양표에 적힌 숫자로 경쟁하는 시기에 접어들면서 외관은 그다지 중요한 요소로 취급받지 못했습니다. 꽤 오랜 기간 숫자 경쟁은 멈추지 않았지만, 어느 순간 상향 평준화가 이뤄지면서 제조사들은 또 다른 특별함을 찾아 나서야 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과거에 집중적으로 거론되었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브랜드를 상징하는 패턴을 고안하거나 다양한 색감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유독 큰 호응을 이끌어내는 게 바로 흰색 마우스입니다. 유행은 돌고 돈다고 하는데, 마우스 시장도 예외는 아니었던 겁니다. 너 나 할 거 없이 흰색 마우스를 출시하는 이 흐름에 스틸시리즈도 재빠르게 탑승했는데요. 이미 소개해 드린 바가 있는 Aerox 3 Wireless 마우스에 새 옷을 입혔습니다.
상자에 주황색을 활용한 게 White 색상 제품이며, Ghost 버전은 회색을 활용했습니다. Ghost 버전은 스틸시리즈를 상징하는 주황색을 내려놨다는 점에서 일반적이지 않은 특별한 제품이라는 걸 추측할 수 있습니다. 상자는 굉장히 고급스럽습니다. 음향 기기를 포장하듯 단단하게 설계했으며, 옆면은 두 겹으로 겹치는 형태라서 어지간한 충격은 견뎌낼 수 있을 겁니다. 상자를 개봉하면 마우스가 눈에 들어오는데, 푹신한 완충재를 활용하진 않았지만 단단한 검은색 종이 구조물이 마우스를 안전하게 고정합니다.
▲ 사진을 누르면 확대해서 볼 수 있습니다
마우스를 고정하는 종이 구조물에는 들어내기 쉽도록 구멍이 뚫려있습니다. 그곳에 손가락을 집어넣고 들어 올리면 구성품이 눈에 들어옵니다. 구성은 케이블과 무선 신호 송신기Dongle, 어댑터, 관련 문서로 되어 있습니다. 상자 자체가 가진 견고함부터 구성품을 배치해둔 방식까지 비싼 제품을 구매했다는 느낌을 팍팍 주는 요소라서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SteelSeries는 제품군을 가리지 않고 동글을 Type-C 방식으로 설계합니다. 최신 노트북이나 태블릿은 USB 포트를 Type-C 하나만 제공하는 경우가 많아서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Type-C 포트가 없는 디바이스에 연결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동글 어댑터와 케이블을 함께 활용하면 됩니다. 특히, PC 주변에 무선 기기를 많이 배치했다면 안정적인 신호 전송을 위해 위 사진과 같은 방식으로 연결한 뒤 마우스 근처에 동글을 배치하는 게 좋습니다.
▲ 자료 출처: SteelSeries 공식 홈페이지
Aerox 3 Wireless는 Quantum 2.0 무선 기술을 적용했습니다. 신호를 20% 더 빠르게 주고받을 뿐만 아니라, 패킷 손실이 발생하기 전에 잠재적 패킷 손실을 발견하고 채널을 자동으로 전환하여 송신한다고 하는데요. 무선 채널을 두 개 활용하여 한쪽이 마비되더라도 정상 작동을 유지하는 기술입니다. 신호 손실을 100% 막을 수는 없겠지만, 무선 제품을 활용하면서 경험할 수 있는 불편함을 최소화한다는 데 의의가 있습니다.
스틸시리즈는 Aerox 3 시리즈 하우징을 육각형이 아닌 사각 형태로 구멍을 뚫었습니다. 그 개수는 무려 200개가 넘어가는데요. 워낙 촘촘하게 뚫어놔서 다른 타공 마우스보다 훨씬 앙상해 보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하우징 내구성에 대한 우려가 생기실 겁니다. 하지만 마우스를 꾹꾹 눌러봤을 때 단단함만큼은 일반 마우스와 비교해도 꿇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스틸시리즈가 공개한 자료에 의하면 내구성이 취약할 수 있는 부분을 조금 더 두껍게 설계하여 약점을 보강했는데, 기반 모델인 Rival 3 수준으로 내구성을 끌어올렸다고 합니다. 표면은 무광으로 마감했으며, 살짝 거친 느낌이 있어서 오랜 시간 사용하더라도 쾌적함이 유지됩니다. 흰색이 푸른빛을 띠지 않아서 고급스러우며, 버튼과 휠을 검은색으로 마감하여 밋밋하지 않은 깔끔한 외관을 완성했습니다.
Ghost 버전은 하우징을 반투명으로 설계했습니다. 마치 프로토타입을 연상하게 만드는 외관인데요. 취향에 따라 미완성 제품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특별하게 느끼는 분도 분명 계실 겁니다. 강도를 위해 중간중간 하우징을 지지하는 구조물을 배치했는데, 금이 생긴 거처럼 보이는 건 다소 아쉽습니다. 물론, 하우징을 반투명하게 설계해서 얻는 이점도 있습니다. Aerox 3 Wireless는 LED 조명이 굉장히 화려한 제품인데, Ghost 버전은 다른 두 옵션보다 더 화려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부분은 조명 단락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White / Ghost 에디션은 기존 오리지널 버전과 결정적으로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기존 버전은 동그란 피트 4개가 부착되어 있었다면, 지금 다루는 두 제품은 위아래로 긴 피트 두 개를 부착한 형태입니다. 면적 자체가 훨씬 넓어진 셈이죠.
타공 마우스는 설계상 오염이나 침수 문제에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일반 형태를 한 마우스도 액체를 쏟게 되면 파손되는 건 매한가지지만, 확률상 기판이 노출된 타공 마우스가 불리하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을 겁니다. 그래서 스틸시리즈는 이 단점을 보강하기 위해 IP54 등급 인증을 받아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AquaBarrier™ Protection이라는 거창한 이름을 붙였는데요. 기술적으로만 본다면 기판에 수분과 분진 방지 스프레이를 적용하여 손상을 방지하는 설계입니다. 또한, 바닥에 있는 LED 확산 판은 표면에서 유입되는 먼지, 액체 등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겸한다고 하는군요. IEC(International Electrotechnical Commission)에서 발급한 방수 방진 등급은 숫자를 통해 어느 정도 수준인지 알 수 있습니다. 앞 숫자는 방진 등급이며 5는 먼지에 대한 내성이 있고 제한된 수준으로 유입되는 건 문제가 되지 않음을 의미합니다. 뒤 숫자는 방수 등급을 뜻하고 4는 모든 방향에서 비산 되는 액체로부터 내성이 있다는 걸 의미합니다.
바닥에는 스위치가 있는데, 2.4 GHz 무선 모드와 블루투스 모드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이 스위치를 중간에 두면 전원을 차단하는데, 이 상태에서도 마우스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기본으로 제공하는 케이블을 연결하면 유선으로 전환해서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어지간하면 무선으로 활용하는 게 맞겠지만, 긴급한 상황에선 충전을 진행하면서 마우스를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 꽤 중요합니다. 즉, 이 제품은 연결 방식 측면에선 부족함이 없습니다. 케이블은 외부를 직조 마감했는데, 요즘 많이 활용하는 파라코드 케이블만큼 가볍고 유연하지는 않습니다. 유선 사용을 염두에 뒀다면 이 부분까지 신경 써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살짝 아쉬운 부분입니다.
LED 투과를 위한 반투명 구조물은 바닥을 두르고 있는 띠가 전부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볼 일이 없는 바닥 부분이 가장 화려한데요. 그나마 상판 하우징에 뚫어놓은 구멍으로 빛이 뚫고 나오면서 화려한 조명 효과가 완성됩니다. 이보다도 중요한 건 마우스를 움직이기 시작하면 조명이 꺼지는 기능이 있다는 겁니다. 마우스를 감싸 쥐면 어차피 조명효과는 보이지 않기 때문에 배터리 사용 시간을 위한 좋은 기능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조명 상태 전환이 굉장히 부드러워서 고급스럽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Ghost 버전은 상판 하우징에 있는 구멍뿐만 아니라 하우징 자체가 빛나는 특성이 있습니다. 여전히 바닥보다는 덜 화려하지만, 빛이 기존 제품보다 훨씬 많이 투과하는 특성 덕분에 시리즈 중 가장 화려한 외관을 자랑합니다. LED가 꺼진 상태에서 보이는 지지 구조물이 크게 신경 쓰이지 않게 된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즉, Ghost Edition은 LED 조명 효과를 염두에 두고 출시한 제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손 크기가 비슷하다 하더라도 전체적인 모양이나 마우스를 쥐는 습관이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전달하는 내용이 절대적이진 않습니다. 저는 위와 같은 손 크기를 가지고 있으며, 주로 클로 그립을 활용해서 마우스를 쥐는 편입니다. 물론, 마우스 모양과 무게에 따라 쥐는 방법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제품 크기는 작은 편에 속합니다. 대칭형이라서 핑거 그립과 클로 그립에 어울리는데요. 스틸시리즈 역시 이 제품을 소개할 때 두 가지 그립 방법을 추천합니다. 물론, 손이 작은 분이라면 팜 그립을 활용해도 되는데, 구멍이 손바닥에 맞닿는 느낌이 이질적이라고 느낄 여지가 있습니다. 옆면은 미끄러짐을 방지하기 위한 장치를 마련해두진 않았습니다. 손바닥이 건조한 분은 격렬하게 움직일 때 마우스가 빠져나갈 수도 있을 겁니다. 그래서 평소보다 강하게 쥘 가능성이 있는데, 이 경우 피로가 빠르게 누적되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약하게 쥐는 연습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혹은 서드파티 그립 테이프를 구매하는 방법도 좋습니다. 표면 촉감은 앞서 언급했듯이 까슬까슬한 편인데, 꽤 고급스럽습니다. 오랜 시간 마우스를 쥐고 있더라도 쾌적한 느낌이 유지돼서 만족스럽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Aerox 3 Wireless는 67~69 g으로 측정됐는데, Ghost 버전이 White 버전보다 2 g 가볍습니다. 하우징 도색으로 인해 발생한 차이 치고는 꽤 큰 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게 자체는 무선 방식임을 고려했을 때 굉장히 가벼운 편입니다. 스틸시리즈는 무게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하우징에만 국한된 게 아니라서 이 무게를 실현할 수 있었다고 말하는데요. 기판을 50% 더 얇게 설계했고, 최소한의 구조로 휠을 완성했습니다. 또한, 전력 효율이 좋은 센서와 그에 맞는 적절한 배터리 용량을 책정하여 무게 이득을 챙겼습니다. 핑거/클로 그립을 활용하면 주로 손목을 통해 마우스를 움직이기 때문에 무게가 가벼울수록 좋은데요. 부담을 줄여줄 뿐만 아니라 더 빠른 움직임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제조사들이 경량화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Aerox 3 Wireless는 앞서 살펴봤듯이 내구성과 무게를 동시에 잡기 위해 정교하게 만들어진 제품이라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피트를 제거하면 안쪽에 있는 나사 4개가 보입니다. 이걸 모두 제거하면 손쉽게 상판 하우징을 들어낼 수 있는데요. 내부 설계가 아주 깔끔하게 되어 있습니다. Ghost 에디션은 기판을 흰색으로 마감했으며, Snow 에디션은 검은색입니다. 배터리는 구조물에 양면테이프로 부착했으며, 걸쇠로 기판에 고정했습니다. 기판이 꽤 얇은 편이며, 휠 역시 구조물을 최소화하여 경량화에 신경 쓴 모습입니다.
자주 활용하지 않는 휠 버튼은 Micro-tact 스위치를 활용했으며, DPI 변경과 앞/뒤 버튼은 메인 버튼과 같은 방식으로 만든 스위치를 사용합니다. 클릭 압력이 낮은 편이라서 잘못 누를 확률이 존재하는데요. 그래서인지 버튼 자체를 얇게 설계했습니다. 마우스 높이가 낮은 만큼 엄지손가락에 옆면 버튼이 살짝 걸치긴 하지만, 가파른 경사 덕분에 잘못 누르는 일은 없었습니다. 만약 의도하고 설계한 거라면 대단하다고 밖에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휠 인코더와 메인 스위치는 TTC가 제조한 부품을 사용했습니다. 스위치는 방진 기능이 있어서 내부로 먼지가 유입되는 걸 방지합니다. 그래서인지 클릭 보증도 8천 만회로, 수치가 굉장히 높습니다. 마우스 버튼은 내구성을 높일수록 클릭 압력도 높아지는 경향이 있는데, TTC 골든 스위치는 그렇지 않습니다. 클릭 압력이 낮아서 손가락이나 손등에 힘이 들어가지 않으며, 반발력도 좋아서 반복 클릭이 수월합니다. 휠은 고무로 되어 있으며, 위아래로 굴릴 때 걸리는 느낌이 강한 편입니다. 그만큼 발생하는 소리도 크고요. 휠이 부드럽게 굴러가는 마우스와 비교했을 때 힘이 조금 더 들어가는 편입니다.
MCU는 Nordic Semiconductor가 64 MHz Arm Cortex-M4(with FPU) 기반으로 설계한 nRF52833[DATASHEET] 칩세트를 사용합니다. 이 칩세트는 무선 신호 처리도 겸합니다. Aerox 3 Wireless는 2.4 GHz RF 신호뿐만 아니라 블루투스 연결을 지원하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한 부품입니다. 센서는 PixArt PAW3335를 기반으로 튜닝한 Truemove Air를 탑재했습니다.
배터리는 방수를 위에 꼼꼼하게 포장되어 있어 용량을 직접적으로 확인하는 건 불가능했습니다. 단순히 크기로 짐작한다면 용량 자체는 그리 크지 않을 거로 예상할 수 있는데요. 이런 점을 고려하여 소비 전력을 최대한 절약할 수 있는 부품을 선택한 듯합니다. 스틸시리즈는 블루투스 연결 시 200시간, 2.4 GHz RF 연결로는 80시간 정도를 사용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 사용 시간은 설정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는데요. 80시간은 소프트웨어에서 '고효율 모드'를 설정했을 때 가능한 수치로 예상합니다. 마우스 움직임이 있을 때 조명이 꺼지는 조명 스마트 모드를 끄고, 폴링 레이트를 1,000 Hz로 설정한 뒤 테스트를 진행해봤는데, 약 9~10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사용 시간은 마우스를 얼마큼 움직였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또한, 일반적으론 조명 스마트 모드를 켜고 사용할 테니, 제가 테스트한 시간보다는 훨씬 길게 사용하실 수 있을 겁니다.
위 사진은 Snow 에디션 내부입니다. 기판이 검은색이며, 그 위로 무언가 유광 처리가 된 듯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이는 앞서 소개해 드린 AquaBarrier™ Protection 기능을 위한 설계입니다.
스틸시리즈 제품을 통합으로 관리하는 Engine이 GG라는 소프트웨어 하위 항목으로 편입됐습니다. 다양한 정보와 추가된 기능이 반가우실 수도 있겠지만, 사용자 성향에 따라서는 원치 않는 정보를 접해야 한다고 생각할 여지도 있습니다.
스틸시리즈 Engine은 키보드로 직접 CPI(DPI) 수치를 입력할 수 있습니다. 프라임 미니 무선은 PAW3335 기반 센서를 활용해서 100 단위로 조정 가능합니다. 각도 스냅핑(직선 보정)을 켜고 끄는 건 물론이고, 그 정도까지 조절할 수 있습니다. 다른 기업 제품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기능이죠. 무선 버전인 만큼 배터리와 관련한 기능도 있습니다. 슬립 타이머, 조명 낮춤 타이머, 고효율 모드, 조명 스마트 모드를 제공하는데요. 조명 스마트 모드란 마우스 움직임을 감지하여 LED를 자동으로 끄는 기능을 말합니다.
제어판에서 포인터 정확도 향상(가속도)이 활성화됐거나, 속도가 중간이 아닐 때 '마우스 설정이 Windows 포인터 옵션의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설정을 수정하려면 여기를 클릭하십시오.'라는 문구를 상단에 표시합니다. 게이머 친화적인 세심함을 발휘한 부분이라서 스틸시리즈가 지향하는 바를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단, 센서 한계로 인해 Lift Off Distance를 설정할 수 없는 점은 마우스 가격대를 고려했을 때 아쉽다고 표현할 수밖에 없습니다.
LED는 크게 세 구역으로 나눠져있으며 소프트웨어를 통해 각각 설정을 변경할 수 있습니다. 커스터마이징이 꽤 자유로운 편이었는데요. 소프트웨어 가장 밑에 있는 라이브 프리뷰 켜기를 활성화하고 직접 눈으로 확인하면서 커스터마이징을 진행한다면 마음에 드는 효과를 수월하게 만들어낼 수 있을 겁니다.
스틸시리즈는 게이밍 기어 시장을 개척한 기업답게 확고한 철학을 가졌습니다. 긴 역사를 자랑하는 만큼 그들이 만들어내는 제품에 열광하는 콘크리트 층이 굉장히 두터운 편인데요. 문제는 그만큼 엉덩이도 무거워졌다는 겁니다. 트렌드를 따라가기보다는 본인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제품을 만들어왔고, 그게 어느 정도 통하는 시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기업이 한곳을 바라보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입니다. 스틸시리즈 역시 고집을 내려놔야 하는 시기라고 판단했는지, 고집하던 요소들을 하나둘 내려놓기 시작했습니다. Aerox 3 시리즈가 바로 스틸시리즈가 변하기 시작했음을 방증하는 제품인 셈입니다.
물론, Aerox 라인업이라고 해서 모든 게 새로운 건 아닙니다. 과감한 시도인 건 분명하지만, 베스트셀러인 Rival 3를 기반으로 설계했다는 점에서 위험 요소를 최소화하겠다는 의도가 다분히 녹아있습니다. 브랜드를 대표하는 제품이고 호불호가 덜한 형태라서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다른 제조사 대비 트렌드 탑승이 늦은 만큼 결과물 자체는 꽤 훌륭합니다. 특별함을 강조하기 위해 육각이 아닌 사각 형태로 구멍을 뚫었으며, 다른 타공 마우스와 비교하기가 미안할 정도로 단단하게 설계했습니다. 그리고 Aerox 시리즈가 다른 타공 마우스와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 있습니다. 타공 마우스가 가진 최대 단점은 침수에 취약하다는 건데요. 이 제품은 이에 대한 대비가 잘 되어 있는 편입니다. 가장 치명적인 단점을 보완한 점은 분명 다른 제품 대비 비교우위가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부담스러울 만한 가격대라는 게 문제이긴 한데, 조명 효과나 클릭감, 무게 중심 등 세심한 부분까지 고려한다면 납득이 전혀 안되는 건 아닙니다.
제조사의 말을 빌리자면 순백색에 가까워지기 위해선 도장을 수회 반복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되면 제조 단가는 자연스럽게 올라갈 텐데요. 이런 이유로 흰색 제품이 검은색 제품보다 비싼 경우가 존재하는 겁니다. 만약 제조 단가 상승을 용납하지 않는 기업이 있다면, 그들이 만드는 흰색은 순백과는 거리가 멀 겁니다. 대부분 푸른빛을 띠는데 색온도가 낮은 흰색은 그다지 고급스럽지 못합니다. 그래서 흰색 제품이 저렴할 때에는 좋아하기보다는 한 번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가격대가 높은 제품이라고 할지라도 고급스러운 흰색을 보장하는 건 아니겠지만요. 스틸시리즈는 헤드셋에서 이미 증명한 바가 있듯, 흰색 제품에 공을 크게 들이는 기업입니다. 그래서인지 Aerox 3 Wireless Snow Edition도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흰색으로 완성해냈습니다. 이 정도 마감이라면 책상 위에 올려뒀을 때 마음이 불편해지는 일은 없을 거로 예상합니다.
이상, QM깜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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