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코노미스트 편집장 자니 민턴 베도스Zanny Minton Beddoes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세계 최고 부호 일론 머스크는 인공지능과 로봇이 통제를 벗어나 재앙을 일으킬 위험이 '0'은 아니지만, AI 발전을 계속 추진하는 현실을 받아들였다고 밝혔습니다.
머스크는 "내 철학적 결론은 긍정적인 면을 보자는 것"이라며 "인공지능과 로봇 발전의 거대한 모멘텀을 실제로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때로는 진짜 '정지 버튼'이 있다 하더라도 누르지 않아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가장 가능성 높은 결과는 모두에게 전례 없는 풍요를 가져다주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머스크는 AI가 '약 5년 이내'에 전 인류 지능의 총합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 시점이 되면 '전세계적 핵전쟁' 같은 대형 재앙이 발생하지 않는 한, 세계는 생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손에 넣을 수 있는 '놀라운 풍요의 시대'에 진입하게 된다는 설명입니다.
IT之家은 머스크가 장기간 AI가 가져올 재앙을 경고하는 동시에 밝은 전망을 지속해서 제시해 왔으며, 최근 들어 그 예측이 한층 더 낙관적으로 변했다고 짚었습니다.
그는 2014년 인공지능 개발을 '악마를 부르는 행위'에 비유했고, 2018년 SXSW(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 행사에서는 "AI가 핵무기보다 훨씬 위험하다"고 경고했습니다. 2025년 3월까지도 '킬러 로봇이 인류를 멸망시킬 확률'을 10~20%로 평가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머스크의 최근 발언은 유토피아적인 미래 쪽으로 더욱 기울고 있습니다. 올해 1월에는 미래에 "은퇴 자금을 모으는 행위 자체가 무의미해질 것"이라 언급했고, 이번 달에는 AI와 로봇 덕분에 노동이 선택 사항으로 변하며 '전국민 고소득' 사회가 창출될 것이라 예견했습니다. 다만 영화 《빅쇼트》의 실제 인물인 투자자 마이클 버리Michael Burry는 이러한 주장에 대해 "성립하지 않는 논리"라고 평가했습니다.
더 이코노미스트 인터뷰 중 AI의 부상이 불가피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을 받자, 머스크는 "내 여정 자체를 즐기는 것이 내 철학"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는 인공지능과 로봇이 '거스릴 수 없는 발전 과정'에 들어섰으며, 본인이 저지하고 싶다 해도 힘이 미치지 않는다고 언급했습니다.
진행자가 "여전히 AI가 재앙적인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질 확률을 10~20%로 보느냐"고 물으며, 만약 본인이 만든 로켓의 폭발 확률이 그 정도라면 탑승하겠느냐고 추궁하자 머스크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탑승합니다. 하지만 어차피 무력한 상황이라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나쁜 결과가 일어날 확률을 가능한 한 낮추는 것뿐입니다."
머스크는 인류가 향후 10년 동안 인공지능을 계속 통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도 내놓았습니다.
"나보다 훨씬 뛰어난 초지능 AI를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자만에 불과합니다."
그는 인류가 진정 해야 할 일은 AI가 올바른 가치관을 품고 인류를 아끼며, 인류의 행복과 번영을 바라도록 보장하는 작업이라고 보았습니다.
머스크는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 데미스 허사비스Demis Hassabis가 이달 초 AI 규제 관련 블로그 글을 발표하기 전, 그와 대화를 나누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글로벌 선도 AI 기업 대표들이 정기적으로 전화 회의를 열어 AI 안전과 사이버 보안 문제를 공동 논의해야 한다고 허사비스에게 제안했다고 전했습니다.
머스크는 "경쟁사 사이에서도 서로를 감시하고 견제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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