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매출 161억 달러로 25% 급증, 영업흑자 전환. 대규모 GAAP 순손실은 미국 정부와 얽힌 ‘주식 평가손’ 때문
인텔이 현지시간 7월 23일 2026회계연도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161억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5% 늘었다. 립부 탄(Lip-Bu Tan) 최고경영자는 “15년 넘는 기간 중 가장 강력한 매출 성장”이라고 표현했다.
그런데 같은 분기 인텔은 회계기준(GAAP) 순손실 110억 3300만 달러, 주당 2.16달러 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은 15년 내 최고로 뛰었는데 손실은 1년 전(29억 달러 손실)의 네 배 가까이로 불었다. 얼핏 앞뒤가 맞지 않는 이 두 숫자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가 이번 실적에서 주요 포인트라고 할 수 있겠다.
손실의 정체: 주가가 올라서 생긴 장부상 손실
결론부터 말하면, 110억 달러 순손실은 영업에서 난 돈이 아니다. ‘이자 및 기타 순액’ 항목에 잡힌 마이너스 125억 7600만 달러가 손실 전체를 끌어내렸다.
이 항목의 대부분은 인텔이 미국 정부와 맺은 반도체법(CHIPS Act) 시큐어 인클레이브(Secure Enclave) 계약과 얽혀 있다. 인텔은 계약 이행 대가로 미국 상무부에 넘길 자사 보통주를 에스크로(예치)에 걸어 뒀는데, 이 예치 주식이 파생부채로 잡힌다. 분기 중 인텔 주가가 오르자 넘겨줄 주식의 평가액도 함께 뛰었고, 그만큼 부채 평가손실(약 125억 달러)이 발생했다. 현금이 나간 것이 아니라 장부상으로 잡힌 비용이다.
요약
헤드라인 '110억 달러 순손실'은 정부에 넘길 예치 주식의 평가손실이라는 일회성·비현금 항목이 대부분. 이를 제외한 영업 성적표는 흑자.
이 일회성·비현금 항목을 제외한 비(非)GAAP 기준으로 보면 그림이 뒤집힌다. 비GAAP 순이익은 21억 9700만 달러, 주당순이익은 0.42달러 흑자다. 1년 전 같은 분기가 주당 0.10달러 손실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확실한 흑자 전환이다. 영업이익도 17억 9600만 달러로, 지난해 2분기 31억 7600만 달러 영업손실에서 벗어났다.
실적 자체는 가이던스·시장 기대치 상회
숫자만 보면 이번 분기는 인텔이 스스로 제시한 전망치를 웃돈 어닝 비트다. 데이브 진스너(Dave Zinsner) 최고재무책임자는 “견조한 수요와 개선된 실행력을 바탕으로 재무 가이던스를 상회했다”며 “공장 수율 개선과 사이클 타임 단축이 물량 상향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나스닥의 실적 추적 자료에서도 인텔은 최근 분기 연속으로 추정치를 넘어선 것으로 표시된다.
수익성 개선 폭도 크다. GAAP 매출총이익률은 40.4%로 전년 27.5%에서 12.9%포인트 올랐고, 비GAAP 기준으로도 41.8%다. 2분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70억 달러를 기록했다.
어디서 벌었나: 데이터센터·AI가 59% 성장
부문별로 보면 성장의 무게중심은 AI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 데이터센터·AI(DCAI): 63억 달러, 전년 대비 59% 증가
- 클라이언트 컴퓨팅·피지컬 AI 그룹(CCPG): 89억 달러, 13% 증가
- 인텔 파운드리(Intel Foundry): 58억 달러, 31% 증가
DCAI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다만 파운드리 부문은 매출이 늘었어도 여전히 20억 8900만 달러 영업손실을 냈다. 인텔이 최선단 공정 투자에 돈을 쏟아붓는 단계라는 점이 그대로 드러난다.
제품·파운드리 로드맵은 예정대로
이번 분기 인텔은 자체 공정 진척을 강조했다. 노트북용 차세대 칩 팬서 레이크(Panther Lake·코어 울트라 시리즈 3)의 일부 제품이 인텔 18A 공정과 ASML의 하이 NA EUV 장비로 고량 양산에 들어갔고, 개선판인 18A-P는 리스크 프로덕션 단계에 진입했다. 서버용으로는 인텔 18A 기반 첫 서버급 제품인 제온(Xeon) 6+를 내놨다.
투자도 이어진다. 인텔은 인텔 3 공정 기반 제온 6와 차세대 제온 생산을 늘리기 위해 50억 유로 규모 증설 투자를 발표했다. 리더십도 손봤다. 알렉스 카투지안이 CCPG를, 푸시카르 라나데가 CTO를, 이석희가 첨단 패키징을 맡는다.
3분기 전망
인텔은 3분기 매출을 158억~168억 달러로 제시했다. 주당순이익은 GAAP 기준 0.31달러, 비GAAP 기준 0.38달러 흑자를 예상한다. 매출총이익률 전망은 GAAP 41.0%, 비GAAP 42.0%다.
2분기 실적 정리(GAAP / 전년 동기 대비)
| 항목 | 2026년 2분기 | 전년 대비 |
|---|
| 매출 | 161억 달러 | +25% |
| 매출총이익률 | 40.4% | +12.9%p |
| 영업이익(손실) | 17.96억 달러 | 흑자 전환 |
| 순손익(GAAP) | −110.33억 달러 | 적자 확대 |
| 주당순손익(GAAP) | −2.16달러 | 적자 확대 |
| 주당순이익(비GAAP) | +0.42달러 | 흑자 전환 |
| 영업활동 현금흐름 | 70억 달러 | — |
자료: 인텔 코퍼레이션 ‘2026년 2분기 재무 실적’ 발표(2026년 7월 23일), 나스닥 INTC 실적 페이지. 수치는 인텔 공식 발표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