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변 테크노마트 레이저샵 전경
장소는 서울 광진구 광나루로56길 85 테크노마트 8층 A-007호, 저는 일부러 예정된 시간보다 일찍 도착했습니다. 테크노마트에 꾸린 레이저샵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가 궁금했기 때문인데요. 8층에서 가장 눈에 띄는 매장은 단연 레이저샵일 겁니다. 규모가 크다는 점도 한몫했겠지만, 레이저를 상징하는 강렬한 형광 녹색이 주변을 집어삼키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화려한 조명만큼 가지런하게 정렬된 레이저 제품 상자들이 장관입니다.
매장 중앙에는 노트북을 진열했으며, 쏟아지는 격투 게임을 맞이하기 위해 출시한 히트박스, KITSUNE도 배치했습니다.
위 사진에서 알 수 있듯이 레이저는 마우스 라인업을 굉장히 촘촘하게 구성했습니다. 그들은 왼손 전용 마우스를 출시하는 몇 안 되는 기업 중 하나인데, 자칫 소외될 수도 있는 장르까지도 살뜰하게 챙깁니다. 게임이라는 문화를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오프라인 매장이 가지는 최대 장점은 마우스를 직접 만져보고 구매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립감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므로 매장에 방문했을 때 얻는 이점이 가장 큰 품목이라고 생각합니다.
까다로운 기준을 가진 퀘이사존 직원들이 입을 모아 좋은 평가를 쏟아낸 바로 그 의자, FUJIN PRO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입이 떡 벌어지는 가격대이긴 하지만, 이 제품과 경쟁하는 의자 전문 브랜드 가격을 고려한다면 생각이 달라집니다. 그래도 의자는 전문 기업이 만든 걸 구매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의구심이 생긴다면, 방문하여 앉아보시기를 추천합니다.
레이저가 PC 시장에 집중하고 있긴 합니다만, 콘솔 시장에 관한 관심도 꾸준한 편입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모바일 게임 시장에도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데,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는 컨트롤러가 그 산물입니다.
검은색과 흰색을 주로 생산하는 레이저지만, 꾸준하게 분홍색상 옵션도 내놓고 있습니다. 여성 스트리머, 게이머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상남자분들도 많이(?) 구매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편에는 블랙샤크 V2 시리즈를 모아둔 공간도 있었는데요. 파생 제품 개수만 보더라도 레이저가 얼마큼 블랙샤크 V2 시리즈에 공을 들였는지 알 수 있습니다. 고전했던 게이밍 음향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실하게 보여준 제품이라서 그런지 레이저를 일으켜 세운 데스애더 마우스 시리즈가 겹쳐 보이기도 합니다.
재미있는 기능을 선보인 레비아탄 V2 프로 사운드바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서브우퍼를 함께 제공하기 때문에 사운드바가 가지는 최대 단점인 저음을 충실하게 보강합니다. 사운드바 역시 시장성이 있으므로 레이저가 꾸준히 공들일 거로 예상합니다.
오디오 믹서와 스트림 컨트롤러도 이미 출시한 상태입니다. 이렇게 보니 출시하지 않은 품목을 찾는 게 더 빠르겠습니다.
현재 음향 시장에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TWS(True Wireless Stereo)는 헤머해드 시리즈로 대응합니다.
레이저는 검정과 형광 녹색이 근본이라고 할 수 있지만, 흰색 제품도 잘 뽑아냅니다. 혹자는 흰색 옵션 제품들을 더 잘 만든다고 말하기도 하는데, 실물을 보면 왜 그렇게 평가하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퀘이사존이 가장 최근에 소개한 마우스 패드, 파이어플라이 V2 프로도 이미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 일일 점장 이벤트
행사 시작 전, 팀 레이저 스태프가 한곳에 모여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해 다시 한번 점검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레이저가 주최하는 행사는 언제나 많은 스태프가 참여하며, 변하는 상황에 빠르게 대응해 낸다는 인상을 줍니다.
안전하고 쾌적한 행사 진행을 위해 가드 라인으로 길을 만들어놨으며, 인파가 줄을 지어 대기하는 모습입니다.
왼쪽부터 피넛 한왕호, 제카 김건우, 바이퍼 박도현 선수가 방문해 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행사가 시작을 알렸습니다.
분홍색 의자에는 누가 앉을까 궁금했는데, 맏형인 피넛 선수가 앉았습니다. 뒤편으로 분홍색 제품을 모아둔 섹션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는데, 여러모로 잘 어울렸습니다.
본격적으로 행사를 시작하기 전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잡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일일 점장으로서 열심히 일하겠다는 의지가 느껴지시나요? 행사를 막 시작하는 단계라 그런지 얼떨떨하고 살짝 굳어 있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내 팬들을 만난 선수들은 한결 자연스러운 몸짓과 표정을 보여줬습니다.
'어떻게 사용하는 거지?' 익숙하지 않은 결제 장비를 만지는 모습입니다. 스태프가 열심히 보조했는데, 뒤편에서 '239,000원이 아니라 2,390,000원 결제하는 거 아니야?'라는 말이 들려오기도 했습니다. 팬들은 이런 어색한 모습을 더 좋아하시더군요.
직접 구매한 제품에 바로바로 사인을 받을 수 있다는 점, 당일 방문 구매가 의미 있었던 이유일 겁니다. 상자 겉면에 요청하는 게 일반적이었는데, 열정적인 분은 현장에서 상자를 개봉하여 제품에 사인을 받아 가기도 했습니다. 선수 사인과 본인의 이름이 새겨지는 순간 세상에 하나만 있는 제품으로 재탄생합니다.
사인을 받은 뒤 짧지만 사진 찍을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가지각색 포즈를 요청하는 광경이 재미있었는데, 단체 셀카는 언제나 팔 길이가 긴 제카 선수가 스마트폰을 잡았습니다. 가장 먼 곳에 있던 바이퍼 선수는 계속해서 불편한 자세로 촬영에 임했는데,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허리가 뻐근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함께 촬영되기보다는 본인 스마트폰을 건네 단체 사진을 요청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한결 편하게 촬영하는 모습입니다.
촬영까지 마친 팬은 2부로 예정된 팬미팅을 위해 추첨권을 뽑았습니다. 단, 아홉 명에게 주어지는 특권이라서 다양한 탄식이 들려왔습니다.
저 역시 e스포츠를 좋아하는 팬으로서 선수들의 다양한 표정을 담으며 사심을 채웠는데, 참 잘생겼습니다. 이러니 팬이 많을 수밖에!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e스포츠는 팬들의 사랑이 있어야 유지할 수 있습니다. 해당 종목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이 이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팬 서비스는 굉장히 중요한 덕목입니다. 종종 팬들에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서 빈축을 사는 경우가 있는데, 5월 25일 레이저샵에 방문한 제카 김건우, 피넛 한왕호, 바이퍼 박도현 선수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팬들뿐만 아니라 스폰서인 레이저 역시 이 모습을 보며 뿌듯했을 거 같습니다. 이렇게 윈윈하는 관계가 지속된다면 e스포츠 앞날은 분명 밝을 겁니다. 다가오는 2024 LCK 서머 시즌에서 한화생명e스포츠 구단이 좋은 모습 보이기를 기원하며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이상 QM깜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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