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트렌드 2020 게임 분야 인기 검색어 2020 대세 맛 좀 보라구!
안녕하세요, QM중독입니다.
저는 전자기기를 굉장히 사랑하는 편입니다. 어릴 때부터 게임을 즐겼고 초등학생 4학년 때부터 게임 패드가 망가지면 전기인두와 실 납으로 자가 수리를 하면서 전자 제품에 대한 애착을 키워나갔습니다. 지금은 콘솔뿐만 아니라 PC와 스마트폰, TV 등 관심 있는 하드웨어도 참 다양하죠. 최근 제 일상을 곰곰이 생각해보면 PC를 켤 땐 크롬 브라우저로 웹 서핑을 하고, 새로운 요리를 도전할 땐 TV에 유튜브 App을 켜서 조리법을 배우며 따라 만듭니다. 스마트 워치로 구글 캘린더를 확인하며 일정을 체크하고, 간혹 뇌리를 스치는 아이디어는 급히 스마트폰(안드로이드 기반)을 꺼내 메모하면 자동으로 PC와 태블릿에 동기화합니다. 크롬, 유튜브, 캘린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태블릿…, 이렇듯 제 일상에는 구글이 깊숙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그런데 아마 저뿐만은 아닐 겁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구글은 세계 최대의 동영상 공유 & 스트리밍 사이트인 유튜브를 비롯하여 이메일, 지도, 뉴스, 광고 마케팅, 사전, 번역, 안드로이드, 게임, 클라우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국적 기업입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저처럼 알게 모르게 구글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계실 텐데요. 구글의 수많은 서비스 중 기본이 되는 것은 바로 검색 기능입니다. 우리나라는 네이버가 상당히 강력한 대항마로 자리 잡았지만, 대다수의 국가는 구글을 이용한 검색이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구글은 수많은 사람이 검색 엔진을 이용하면서 남긴 발자취, 이 기록들을 빅데이터 분석하여 매년 어떤 이슈가 있으며 현재 세상의 흐름을 관통하고 있는 트렌드가 무엇인지 보여줍니다. 작은 물고기나 새들이 따로 움직일 때와 달리 군집을 이뤄 이동할 때 거대한 흐름으로 보여지는 것처럼 사람 한명 한명의 작은 기록들을 데이터화하여 누구나 알기 쉽게 구체화 시켜주는 것이죠. 오늘은 바로 이 '구글 트렌드 2020년 올해의 검색어'를 통해 지난 2020년 게임 트렌드가 무엇이었는지 소개해드릴까 하는데요. 이에 앞서 어떤 키워드가 세상 사람들에게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는지 먼저 살펴보시죠.
구글 트렌드 | 2020년 인기 검색어
2020년 인기 검색어 Top 3
1위를 차지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원인인 'SARS-CoV-2 바이러스'의 전자 현미경사진 [이미지 출처: 위키백과]
전 세계와 우리나라의 인기 검색어 순위입니다. 가장 많이 검색된 단어는 바로 코로나 바이러스였습니다. 2020년 전 세계 모든 사람의 일상을 송두리째 흔들어버릴 만큼 강력했던 바이러스로 1년이 지나도록 여전히 세계의 문은 닫혀있고 경제는 침체되었으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게임 산업에도 엄청난 영향을 끼쳤는데요. 코로나 확산과 재택근무 등으로 많은 게임의 출시일이 연기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다행히 지난 2월 26일부터 우리나라도 백신 투여를 시작했는데요. 조속히 코로나 바이러스가 근절되기를 바랍니다.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득표율 51.3%로 조 바이든 후보가 미국 제46대 대통령)[이미지 출처:위키 백과]
2위는 바로 미국 대선 결과입니다.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現 미국 제46대 대통령이자 오바마 정부 부통령 역임)와 공화당의 도널드 존 트럼프 후보(미국 제45대 대통령)가 맞붙은 미국 대선은 우리나라에서도 2위를 차지했는데요. 우리나라는 워낙 주변 친구들(?)이 드세다 보니 미국과의 관계가 매우 중요한 편입니다. 미국의 방향을 결정하는 리더의 선출은 한국인들에게도 초미의 관심사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농구계의 전설 'The Black Mamba' 코비 브라이언트와 전기자동차계의 전설을 써 내려가고 있는 테슬라[이미지 출처: 위키백과]
3위는 글로벌 순위는 헬기 사고로 둘째 딸과 함께 세상을 떠난 농구 선수 '코비 브라이언트'입니다. 농구를 향한 그의 정신은 '맘바 멘탈리티'라 불리며 많은 사람에게 귀감이 된 레전드 스타입니다. 우리나라는 뜻밖의 검색어가 3위를 차지했는데요. 바로 전기자동차를 생산하는 미국 테슬라 주식회사의 주가입니다. 테슬라 주가는 2020년이 되기 직전까지 $80 수준으로 평이하다가 2019년 12월 말 $86선에 거래되며 상승세를 타더니 1년 뒤인 2020년 12월 31일에 $705.67, 2021년 1월 8일에는 $880를 돌파하며 세상에 놀라움을 주었습니다. 사실 현시점에 테슬라의 실적을 보면 폭스바겐 그룹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시가 총액은 되려 테슬라가 압도적이죠. 테슬라는 실적보다 전기자동차로 보여준 모빌리티 혁신과 미래 가치에 대한 기대가 반영되며 엄청난 성장을 기록했다고 분석할 수 있습니다. 마침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대유행(팬데믹)으로 세계 경제가 얼어붙고 이로 인해 국내 증시가 폭락(코스피 1,439.43)하면서 '동학 개미 열풍1)'이 불던 우리나라에서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1) 우리나라는 개인투자자가 급증한 동학 개미 운동으로 코로나 시국임에도 역대 최고인 코스피 3,266.23을 기록하며 말 그대로 열풍이 불고 있다.
구글 트렌드 | 2020년 게임분야 인기 검색어 - 전 세계 순위 세계는 지금 인싸 게임이 강세!
게임 분야 인기 검색어 순위는 말 그대로 2020년에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게임을 의미합니다. 사람들이 궁금해하고 알고 싶기 때문에 검색해보는 것이죠. 위 이미지는 2020년에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게임 Top 10 리스트입니다. 발로란트나 콜 오브 듀티: 워존 처럼 무료 게임 + FPS 조합은 매년 큰 인기를 얻는 클래식한 조합입니다. 특히 발로란트는 리그 오브 레전드를 통해 엄청난 성공을 거둔 라이엇 게임즈가 야심 차게 출시한 FPS 게임인 만큼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고스트 오브 쓰시마도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서 Top 10에 이름을 올렸는데요. 2020년에는 게임 검색어 순위에서 보이는 유난히 독특한 특징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함께 즐기는 사회성 게임의 강세입니다.
이런 게임을 최근에는 소셜 게임이라고 표현하기도 하지만, 소셜 게임의 최초 의미는 SNS 플랫폼을 기반으로 간편하게 즐기는 웹 게임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와 구분하고 이해를 돕기 위해 '인싸 게임'이라고 칭하겠습니다. 이러한 게임의 특징은 단순히 여러 사람이 서로 경쟁하는 멀티 플레이나 협동 플레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요.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상황과 맞물려 침체되고 우울한 현실과 달리 따스한 분위기와 편안함, 혹은 유머러스하고 게임 속에서 서로 소통하는 게임들이 여기에 해당하고 엄청난 인기를 누렸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게임으로는 닌텐도 스위치 품절 대란으로 가격이 폭등했던 '모여봐요 동물의 숲'(인기 검색어 8위)이 있고요. 게임 분야 인기 검색어 2위인 폴가이즈 얼티밋 녹아웃도 이런 케이스입니다. 아기자기한 캐릭터 디자인과 따뜻한 느낌의 파스텔톤 색채, 캐릭터끼리 아웅다웅 왁자지껄한 대운동회 같은 게임인데요. 결코 난도가 쉬운 것은 아니지만, 귀여운 캐릭터와 누구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점이 입소문을 타면서 큰 인기를 누렸습니다. 대망의 1위는 바로 게임계의 차트 역주행 기적을 일으킨 '어몽 어스'입니다. 어딘지 모르게 귀엽지만 의뭉스럽기도 한 캐릭터, 그 속에 숨어있는 임포스터(마피아)를 찾아내는 게임인데요. 2018년에 출시한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시대와 유튜브 등을 통해 퍼져나가더니 그야말로 초대박을 터뜨렸습니다.
구글 트렌드 | 2020년 게임분야 인기 검색어 - 대한민국 순위 무료와 모바일이 아니면 죽음을!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아시아권은 선호하는 게임 성향이 서구권과 다른 편입니다. 게임 산업 전반에 모바일 게임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인데요. 특히 우리나라는 그 비중이 매우 높고, 플레이할 땐 과금을 얼마를 하더라도 일단 무료 게임이 인기를 얻는 독특한 특징이 있습니다. Top 10에서 동물의 숲과 폴 가이즈 단 두 개를 제외하면 모두 무료(부분 유료화) 게임임을 확인할 수 있으며, 발로란트, 동물의 숲, 헬 테이커, 폴 가이즈까지 4개만이 PC와 콘솔 플랫폼 게임이고 나머지는 모두 모바일 게임입니다.(어몽 어스는 모바일/PC 출시)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게임 성향이 구글 트렌드 인기 검색어 순위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죠.
라이엇 게임즈의 대표작 '리그 오브 레전드'와 무료 FPS 게임 '발로란트'
먼저 인기 검색어 1위를 차지한 발로란트를 볼까요? 우리나라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롤)는 근 10년 간 PC방 인기 순위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2위 서든 어택과는 압도적인 격차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한때 오버워치와 배틀그라운드가 1위 자리를 위협하기도 했지만, 다른 게임들이 도태되어 가는 동안 롤은 여전히 PC방 점유율 50%를 넘나들며 1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습니다. 롤의 제작사(라이엇 게임즈)가 만든 무료 FPS 게임이라는 사실만으로도 큰 관심을 받았는데요. 특히 우리나라는 오버워치의 인기가 사그라들며 무려 15년이 지나도록 서든어택이 여전히 가장 인기 있는 FPS 게임이다 보니 FPS 게임에 대한 갈증이 대단했습니다. 하지만 무빙 샷을 선호하는 국내 게이머의 성향과 발로란트의 다소 정적인 플레이 스타일이 맞지 않으며 흥행에 실패했습니다.
우리나라만의 또 하나의 특징, 과거 큰 인기를 누렸던 MMORPG 게임 모바일 이식작의 엄청난 흥행입니다. 원작의 명성에 기댄 작품들이 하나같이 큰 성공을 거두면서 너나 할 것 없이 모바일로 쏟아지고 있는데요. 그 선봉에 있는 리니지 M은 수십억 원을 게임에 쏟아붓는 사람들이 드물지 않을 만큼 기현상을 보여주고 있으며, 바람의 나라: 연은 베타 서비스의 불안에도 불구하고 론칭 직후에 큰 인기를 얻으며 게임 검색어 순위 3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중국 게임의 역습
모바일 게임 흥행 바람과 함께 우리나라에서 유독 도드라지는 것이 또 하나 있습니다. 바로 중국 게임의 역습입니다. 작년 여름에 트레일러가 공개된 블랙 미스: 오공을 보고 충격적인 마음에 트레일러 관련 게임 칼럼을 소개해드린 적이 있었는데요.[칼럼 바로 가기] 이런 기대작 외에도 표절이든 카피캣이든 오마주든 간에 중국은 풍부한 자본과 인적 자원을 바탕으로, 심지어 부족한 기술이나 경험 많은 인력은 막대한 비용을 들여서라도 일단 포섭하면서 게임 개발력을 빠르게 끌어올리더니 이제 게임 시장을 빠르게 잠식해나가고 있습니다.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와 너무 많은 부분이 흡사하여 '이게 표절이 아니라고?'까지 생각이 드는 원신은 이런 논란과 무관하게 출시 1개월 만에 모바일 게임 글로벌 매출 1위를 달성하면서 성공적인 출발을 보였습니다. 비단 원신 뿐만 아니라 명일방주를 비롯해서 검색어 순위에는 없더라도 소녀전선, 붕괴3rd, 벽람항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2), 그랑삼국, 제 5인격 등 우리나라에서 엄청난 흥행을 거두었던 수많은 모바일 게임이 중국 게임입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중국 게임은 우리나라 모바일 게임 시장 매출 100대 순위에서 2020년 기준 34개를 차지하며 미국, 일본, 영국 등 주요 국가를 포함하더라도 우리나라는 중국 다음으로 가장 많은 중국 게임이 선전하고 있는 국가입니다. 우리나라 모바일 게임 매출 100대 순위 중 중국 게임이 무려 ⅓을 점유하고 있습니다.
2)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텐센트의 자회사인 라이트 스피드 & 퀀텀 스튜디오, 티미 스튜디오, 그리고 우리나라의 펍지가 협력 제작했다.
이것뿐만 아닙니다. 중국의 IT 대기업이자 게임 회사인 텐센트의 자회사만 하더라도 리그 오브 레전드나 발로란트의 라이엇 게임즈도 포함되어 있고요. 클래시 오브 클랜, 클래시 로얄, 브롤 스타즈 등을 개발했던 슈퍼셀도 텐센트의 자회사입니다. 워프레임이나 패스 오브 엑자일의 개발사들도 텐센트 소속입니다. 최근에는 굶지마나 마크 오브 더 닌자, 산소미포함을 개발했던 클레이 엔터테인먼트도 텐센트가 사들이면서 인디부터 AAA급 게임사들까지 대거 중국 텐센트의 아래에 놓였습니다. 이미 블리자드와 유비소프트에도 상당한 자금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에픽게임즈도 절반에 가까운 지분을 텐센트가 소유하고 있습니다. 물론 자유로운 개발 환경을 보장한다고 말하지만, 과연 텐센트의 입김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마치며
지금까지 구글 트렌드 2020 인기 검색어를 확인해보았습니다. 게임 분야를 보더라도 전 세계는 코로나 시대를 경험하면서 침체되고 경직된 사회, 단절된 관계를 게임 속에서나마 밝고 희망적인 분위기, 그리고 서로 교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게임들이 큰 인기를 얻은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런 게임의 인기는 우리나라 역시 마찬가지였었는데요. 하지만 우리나라는 이런 특징 외에도 무료 게임(역설적으로 과금은 많이 하는)과 모바일 게임, 그리고 중국 게임의 약진까지 엿볼 수 있었습니다.
게임을 좋아하는 게이머로서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이런 특징이 마냥 달갑지만은 않은데요. 과금을 하면 게임 속에서 강해지는 이른바 'Pay to Win'을 과연 게임이라고 부를 수 있는지조차 의문이며, 정당한 가치 대신 무작정 무료 게임을 선호하는 우리나라 게이머의 취향도 상당히 아쉬운 편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풀 프라이스를 지불하고 사는 게임들의 퀄리티가 과거에 비해 급격히 떨어지고 DLC 판매를 통해 수익 창출에만 급급하기 때문에, 돈값 못 하는 게임을 만드는 개발사의 문제도 큰 편입니다. 중국 게임들의 약진 역시 그만큼 국산 게임의 퀄리티가 떨어지기 때문에 중국 게임에 눈을 돌리는 것이겠죠.
최근 우리나라는 넷마블의 페이트/그랜드 오더 사태, 넥슨의 마비노기 유저 비하 사태, 메이플 스토리 확률 조작 그리고 확률 공개 이슈 및 확률형 아이템 규제 법안 발의 등 온갖 게임계 이슈들이 불어닥치고 있습니다. 그동안 참아왔던 게이머들의 목소리가 한꺼번에 표출되고 있는데요. 게임 개발사들은 매출만 쫓는 근시안적 사고 대신 게임의 근본적인 재미와 이용하는 게이머를 생각할 때 등 돌렸던 게이머들이 돌아오는 가장 빠른 방법임을 망각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번외편
구글 트렌드 전 세계 인기 검색어 중 흥미로운 것도 있었는데요. 영화 기생충은 워낙 세계적인 임팩트가 컸기 때문에 영화 분야 1위를 차지한 것이 이상할 게 없고 BTS가 부르며 빌보드 차트 1위를 기록했던 다이너마이트나 세비지 러브의 순위권도 납득이 갔는데요. 잠깐 레시피(조리법) 분야의 1위를 한 번 보시죠. Dalgona Coffee…? 달고나?? 노점에서 팔던 띠기??? 네, 맞습니다. 맛과 색이 마치 달고나 같다 해서 달고나 커피라는 애칭으로 불리다가 틱톡TikTok 같은 소셜미디어를 타고 전 세계로 알려지면서 레시피 분야 1위를 기록하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파생된 말이 세계로 뻗어 나간 것이 굉장히 인상적이네요.
게임도 역시 퀘이사존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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